Page 6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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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운와기담(雲臥紀談)은 대혜(大慧)스님의 제자인 효영 중온(曉瑩仲
溫)스님이 불조들의 기연이나 당시에 그와 친분이 있었던 이들의 이야기
를 모아 놓은 것이다.이 운와기담 이라는 제목은 운와암(雲臥庵)이라
는 암자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재상이었던 손중익(孫仲益)이 붙여 준
것이다.효영스님의 전기에 대해서는 자세하지 않고 그의 저서 속에서
단편적으로 보일 뿐이다.
순희(淳熙)무술년(1178)에 효영스님이 감산(感山)에 있는 운와암으로
이사하여 여기에 살면서 모은 이야기가 바로 운와기담 이다.효영스님
에게는 이와 같은 이야기 모음집으로 그밖에도 나호야록(羅湖野錄)이
있는데,그 책의 서문이 소흥(紹興)을해년(1155)에 씌어진 것으로 보아
운와기담 보다 먼저 이루어진 것이라 여겨진다.그런가 하면 효영스님
이 68세에 둔암 무언(遯菴無言)스님에게 쓴 편지가 운와기담 에 들어
있는데,이 편지에 운와기담 이라는 서명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운와
기담 은 68세 이전에 편찬된 것으로 보인다.
이 운와기담 은 상권이 52단락으로,하권이 42단락으로 나누어지는
데,매 단락마다 서너 편의 게송(偈頌)이 실려 있다.이 게송 가운데는
후세에 전하지 않는 작품들도 실려 있어 문헌적인 가치도 상당히 있다.
더구나 당시 사대부들과 선사들 사이에 오갔던 아름다운 글들이 소개되
어 있어 지식인들의 교류를 엿볼 수 있는 대목들도 들어 있다.특히 황
정견(黃庭堅)을 비롯한 이른바 강서시파(江西詩派)들의 이야기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 당시의 문단(文壇)과 선승과의 관계를 대변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