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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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 『퇴옹학보』 제17집
| 한글요약 |
대승불교의 가르침을 역사적인 붓다의 가르침으로 볼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불교경전들에 대한 서구의 문헌학적 방법론에 따른 연구
결과에 대해서 한국불교가 대답해야 할 질문이다. 현대사회에서 법
화경, 화엄경, 반야심경, 금강경을 역사적인 붓다에 의해 만들어졌다
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한국불교는 불단에 역사적인 붓다
를 모시고 대승불교의 경전을 합송하는 전통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
다. 근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승인 퇴옹성철은 이 부분에 대해
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스스로의 방법으로 그 해결책을 모색했던 선
구자였다.
그는 1967년 8만대장경으로 유명한 해인사의 방장으로 취임했을
때 동안거와 하안거 동안 매일 아침 2~3시간씩 법문을 했었다. 이
법문은 모두 100일정도 계속되었으므로 이 법문의 녹음이 녹취되어
1992년 책으로 출판되었을 때 백일법문이란 제목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퇴옹성철이 중도를 불교의 핵심적인 가르침
으로 판단하고 초기불교이래 불교의 교리발달사를 면밀하게 검토하
면서 이 교리들이 모두 중도를 중심으로 철학적으로 조직되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