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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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 『퇴옹학보』 제17집




            다양한 이론들이 비록 샤꺄무니 붓다(Śākyamuni Buddha)로부터 한참

            이후에 나온 것이지만 중도에 입각하고 중도를 통해서 파악될 수 있다
            고 한다면 역사적인 붓다의 가르침으로 볼 수 있다고 역설한다. 즉 중

            도를 중심으로 대승불교 경전을 불설로 해석하여 한국불교의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퇴옹성철의 노력이 백일법문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다.






            Ⅱ. 초전법륜경의 중도



               그렇다면 초기경전에서 중도(中道)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 여기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초전법륜경(Dhammacak
            kappavattana sutta)과 율장대품(Mahāvagga)에 나타나는 중도가 아마도

            가장 오래된 층에 속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

            에서 고행을 포기한 붓다를 무시하려 했던 5비구(pañcavaggiya bhikkhu)
            가 “여래(Tathāgata)를 고따마(Gotama)라고 친구(āvuso)라고 부르지 말

               4)
                                                                       5)
            라” 는 붓다의 카리스마에 압도되었을 때,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4)   Ñāṇamoli(2001), 41.
            5)  Vin I p.10: dve ’me bhikkhave antā pabbajitena na sevitabbā. katame dve. yo
              cāyaṃ kāmesu  kāmasukhallikānuyogo  hīno  gammo  pothujjaniko  anario
              anatthasaṃhito, yo cāyaṃ attakilamathānuyogo dukkho anariyo anatthasaṃhito,
              ete  kho  bhikkhave  ubho  ante  anupagamma  mijjhimā  paṭipadā  Tathāgatena
              abhisambuddhā cakkhukaraṇī ñāṇakaraṇī upasamāya abhiññāya sambodhāya
              nibbānāya saṃvattati. katamā ca sā bikkhave majjhimā paṭipadā Tathāgat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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