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2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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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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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논문은 현수법장(643-712)의 화엄교판관과 퇴옹성철(1912-1993)

              의 불교관을 비교 검토한 것이다. 특히 화엄교판에 대한 퇴옹의 해석
              특징과 퇴옹이 지향한 불교관을 『백일법문』을 통해 검토하였다.

                퇴옹은 “과거·현재·미래 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역대의 조사(祖師) 모
              두가 자기 마음을 깨쳐서 성불했지, 언어와 문자에 의지해서 도를 얻

              은 사람은 단 한 분도 없다”는 관점에 의해 교종 전체와 선종을 구분

              하는 관점을 제시한다. 『백일법문』에서는 불교 교학의 정통성을 판
              석하는 기본적 관점으로 중도를 제시하는데, 이 중도는 화엄사상에

              기반한 이해라고 생각된다. 퇴옹은 선의 이론적 기반인 화엄사상을
              원용하여 불교 교학 전반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퇴옹이 『백일법문』

              에서 강조하는 ‘진여법계의 중도’가 불교 교학전반을 이해하는 틀로

              활용한 것은, 돈오돈수론을 중심으로 하는 그의 선불교 전통에 대한
              인식과 관련이 깊다. 곧 퇴옹은 화엄사상과 화엄교판이 지향하는 본

              래의 의도를 드러내는 것보다는 자신이 생각한 중도의 관점을 화엄

              사상과 화엄교판에 의해 드러내는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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