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7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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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법장의 교판론과 퇴옹성철의 불교관 비교 연구 • 137





               경전들을 접촉해야 했다. 교판은 그런 상황에서 다양한 대승경전군들

               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시도된 것이었다. 하지만 체계적 경전 이
               해에만 머물렀던 것은 아니었는데, 특정 경전에 대한 강렬한 선호 의식

               역시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5)
                 논자는 다른 논문 에서 인도불교와 다른 중국불교 대승화의 특징으
               로 경전중심 불교의 출현을 지목한 바 있다. 또 각각의 대승경전들이 단

               순히 붓다교설의 차이를 의미하지 않으며, 당연한 결론이지만 붓다관의

               차이를 전제한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를 전제로
               “대승경전이라고 할지라도 각각의 대승 학파가 소의로 하는 경전 이상

               의 해석에 나아가지 않았다는 점이 낳은 결과라고 할 것이다. 우리가 인
               지하고 있는 붓다관을 설하는 다양한 대승경전들 각각의 관점은 대승

               학파가 자파의 관점에서 자연스럽게 수용한다고 하는 측면은 있어도,

               그들 붓다관 간의 적극적인 용해의 시도는 두드러지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중국불교에서 붓다관에 대한 해석은 거기에 머물렀

               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자신들이 소의로 하는 경전의 교설로부터 붓다
               관을 도출하고, 그 붓다관을 적극 선양하는 것에 이른다고 생각되기 때

               문이다. 그러한 생각은 발단을 제공한 경전과 그 경전을 부각한 조사의

               종론(宗論), 그리고 그 종론에 의한 수행과 교리체계의 확장으로 이어지
               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교리체계의 확장에 의해 인도 전래의 다양한 경

               론들은 전체적인 재편을 겪게 된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입교개종(立敎






               5) 석길암(2018), 「중국 불교 대승화에 대한 이해의 한 측면」, 『동아시아불교문화』35,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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