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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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법장의 교판론과 퇴옹성철의 불교관 비교 연구 •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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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를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백일법문』 에는 퇴옹 자신의 교판
               적 관점 역시 명료하게 제시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본 논문에서는 여기에서 범위를 더 좁혀 『백일법문』에 나타난 ‘화엄

               교판’에 대한 퇴옹의 해석 관점에 주목하였다. 퇴옹은 “현수스님은 교

                                                                         3)
               가의 최고 권위자이고, 화엄종의 연기는 교가의 구경(究竟)의 원리” 라
               고 화엄사상을 주목하고 있다. 그런데 그의 화엄교학과 화엄교판에 대

               한 해석의 관점 역시 그러한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면 선뜻 수긍하기는
                                   4)
               힘들다고 말할 수 있다.
                 동일한 질문과 대답이 『백일법문』에서 재해석되는 다른 여타의 사상

               에 대한 해석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리고 그렇게 볼 수
               있다면, 그것은 퇴옹의 일관된 불교관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본 논문은 이 같은 관점의 차이를 드러냄으로써, 그리고 그 차

               이가 발생하는 배경을 설명함으로써 퇴옹의 불교관이 가지는 지향점을
               부분적으로나마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1) 이 점을 가장 폭넓게 지적하고 있는 선행연구로 서재영(2005).
               2)  1967년 하안거에 행해진 ‘백일법문’은 1992년에 처음 책으로 간행되었고, 2014년에 ‘빠
                 진 내용을 보충하고 문어체’를 살린 개정증보판이 간행되었다.
               3) 퇴옹성철(2014), p.34.
               4)  화엄교학과 화엄교판에 대한 해석만 독특한 것은 아니다. 이미 많은 선행 연구들에서 언
                 급하고 있는 것처럼, 『백일법문』은 근본불교부터 선종에 이르기까지 불교사의 주요 사상
                 을 모두 ‘중도(中道)’에 입각하여 재해석하는 체계를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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