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고경 - 2015년 1월호 Vol.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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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하는 사람을 벌을 준 고사(古事)이다. 둘러서 윗사람을 농
                 락하여 위세를 마음대로 부리는 것을 말한다”고 하였습니다.
                   지난 한해 세월호 침몰사건을 필두로 땅에서 바다에서 안

                 전사고가 일어나고 또 십상시니 뭐니 하는가 하면, KAL ‘땅콩
                 회항사건’으로 국민의 기대와는 어긋나게 청마의 해가 지나갔
                 습니다. 그래서 다시 청마의 해라고 들떴던 새해에는 <교수신
                 문>에서 어떤 사자성어로 한해를 기대했었는가 하고 찾아보

                 았습니다. 뜻밖에도 ‘전미개오(轉迷開悟)’로 새해의 부푼 기대
                 를 표하고 있었습니다. 전미개오는 불교용어로 번뇌의 ‘미망
                 을 벗어나서 마음을 깨친다’는 의미로써 중생의 고뇌에 찬 세
                 상을 바꿔서 열반해탈의 깨달음의 세계를 실현한다는 뜻이겠

                 습니다.
                   그러한 기대나 바람은 한 해를 보내면서 깨달음 세계의
                 실현이 아니라 온 국민의 마음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듯한
                 실망감을 느끼게 하였다는 비판으로 지록위마가 등장했나

                 봅니다.
                   푸른 양의 해인 올해는 정말 주변사람들에게 활력을 주
                 는 유쾌하고 넉넉함을 베푸는 한해이기를 바래봅니다. 아직
                 은 일러서 그런지 <교수신문>에서 발표한 올해의 사자성어

                 를 알지 못합니다만 저는 올해도 전미개오를 가슴에 담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대한불교조계종 11대, 12대

                 종정을 역임하시고 해인총림 방장으로 계시던 도림 법전 (道
                 林法傳) 큰스님께서 열반에 드시는 소식을 접하고 만감이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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