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고경 - 2015년 1월호 Vol.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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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하였습니다. 법전 큰스님께서 남기신 ‘임종게’입니다.


                   산색수성연실상(山色水聲演實相)

                   만구동서서래의 (曼求東西西來意)
                   약인문아서래의 (若人問我西來意)
                   암전석녀포아면 (巖前石女抱兒眠)



                   산빛과 물소리가 그대로 실상을 펼친 것인데
                   부질없이 사방으로 서래의를 구하려 하는구나.
                   만약 어떤 사람이 나에게 서래의를 묻는다면
                   바위 앞에 석녀가 아이를 안고 재우고 있구나.



                   큰스님께서는 또 주석하던 해인사 퇴설당 경상(經床) 서랍
                 에 다음과 같은 게송을 남겨두시기도 했습니다.



                   해고종견저 (海枯終見底)
                   인사부지심 (人死不知心)


                   설령 바다가 마른다고 해도 그 바닥을 볼 수 있건만,

                   사람들은 죽도록 그 마음바닥을 알려고 하지 않는구나.


                   세속의 탐욕에만 집착한 채 자신의 마음자리를 찾는 공
                 부에는 소홀히 하는 중생을 향한 호된 경책이기도 합니다.

                   1925년 전남 함평에서 출생한 큰스님께서는 1939년 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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