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고경 - 2015년 2월호 Vol.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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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는 망념을 이겨내는 공부를 부지런히 하고
밖으로는 남과 다투지 않는 덕을 펼쳐라.
수발다라는 스승보다 먼저 열반하다
부처님의 마지막 제자인 수발다라(須跋陀羅)는 당시 120
살이었다. 스승이 돌아가실 무렵에 만나 가르침을 받고는
아라한과를 얻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스승인 석존보다
먼저 열반에 들었다고 한다.
『보림전』 권2에는 그 이유를 이렇게 밝혀 놓았다.
“저는 스승의 열반모습을 절대로 보고 싶지 않습니다. (我
不欲見師滅度)”
붓다의 열반으로 인한 슬픔을 감당할 자신이 없는 까닭
에 차라리 자기가 먼저 열반에 들었다는 것이다. 이 정도 돼
야 슬퍼할 자격이 있을 것 같기는 하다. 만약 나이가 120살
이 아니었다면 더욱 극적인 기록으로 남아 있었을 텐데.
원철 스님 해인사승가대학장이며, 조계종 불학연구소장을 역임했다. 해인사, 은해
사, 실상사, 법주사, 동국대 등에서 경전과 선어록의 연구・번역・강의로 고전의 현대화에 일
조하면서, 일간지 등 여러 매체에 전문성과 대중성을 갖춘 글로서 주변과 소통하고 있다.『집
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라도 멀지않다』외에 몇 권의 산문집과 번역서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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