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고경 - 2015년 7월호 Vol.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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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지면 즉시 법신이 나타난다’를 제시하기도 했다.
백졸 스님은 “공부의 목적이 여기에 있어요. 저는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을 세 가지 추천합니다. 『원오심요』는 공부하
는 사람에게 부처님이 주신 간절한 편지라고 생각해요. 『육
조단경』과 『돈오입도요문론』은 공부의 내비게이션입니다.
꼭 수지독송하세요.”
백졸 스님은 성철 스님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스승”이라
고 말했다. “큰스님께서 시키는 대로 안 하니 결국 공부가
안 됐습니다. 큰스님을 친견하면 꼭 여쭈었어요. 깨치면 어
옥천사는 매년 어린이 능엄주 독송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떠냐고요. 그러면 큰스님께서는 ‘눈 감고 자도 환하다’고 하
십니다. 아직도 환한 세상을 못 봐 큰스님께 죄송할 따름입
선신(善神)이 밤낮으로 따라다니며 보호한다고 한다. 또 능 니다. 하하.”
엄주를 독송하면 온갖 죄업이 사라져 청정한 본래 근본으 팔순의 노스님은 예정된 시간을 훨씬 넘기면서도 유쾌하
로 돌아갈 수 있다고 전해진다. 게 인터뷰를 계속했다. 어느덧 능엄주 독송 3시간이 지나
백졸 스님은 능엄주 독송을 1. 정확하게 할 것 2. 침착하 저녁 공양 시간이 됐다. 대중들과 함께 저녁공양을 한 뒤 다
게 할 것 3. 외워서 할 것 4. 속도 있게 할 것 5. 시간적으로 시 백졸 스님을 찾아 지면에 담을 수 없을 만큼의 많은 말
연속해서 할 것을 주문했다. 씀을 들었다.
스님은 또 능엄주 독송의 효험으로 『마조록』의 한 구절을 능엄주 독송이 계속 될수록 도시는 잠에 빠져들었지만 옥
예로 들었다. 천사 대중들은 더 또렷하게 깨어났다. 일주문을 나서는데
‘ 心地若空 慧日自現 雲開日出 具足一切功德 自然具足神通 이번에는 ‘선문정로(禪門正路)’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선문의
妙用(심지약공 혜일자현 운개일출 구족일체공덕 자연구족신통묘용) 바른 길은 무엇일까? 불교의 올곧은 방향은 무엇일까? 밤을
- 마음대지가 텅 비면 구름장이 열리고 해가 나오듯 지혜의 새워 가며 정진하는 대중들과 이를 지도하는 백졸 스님 같
햇살 일체공덕이 저절로 나타난다.’ 또 『기신론』의 ‘妄心滅 은 어른들이 있기에 ‘선문정로’는 명확하다는 생각을 하며
卽 法身顯顯(망심멸즉 법신현현) - 망상 착각, 편견, 혼침이 사 절을 내려왔다.
26 고경 2015.0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