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고경 - 2016년 1월호 Vol.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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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아견 ● 글 _ 원택 스님
새롭게 태어난
해인사 구광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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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백련암으로 출가하여 40년이 넘는 세월
속에서 불사로 인한 해인사 큰절의 변화와 암자들의 환골탈
태를 보노라면 말 그대로 격세지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몇 년 전, 70은 되어 보이는 보살님이 백련암에 올라와서
저에게 묻습니다. “스님! 백련암은 어디로 가야 하능교?” “예?
여기가 백련암입니다. 여기 말고 따로 백련암 어디 없습니다.”
“아니라요, 스님! 여기는 예전 백련암이 아니라요. 옛날 처녀
때 찾아왔던 백련암은 참 소박하고 아담한 암자였는데 지금
이 절은 그때 백련암보다 집도 많고 부티가 나는구만요. 내가
찾아온 그런 질박한 백련암이 아닙니다. 내가 절을 잘못 찾아
왔으니 저 위에 있을 백련암으로 다시 올라 갈라요.”
할머니는 지금 당신이 보는 백련암에 실망하고 옛날 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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