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고경 - 2016년 1월호 Vol.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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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고 계곡을 막고 땅을 넓히려 하시니, 이 계곡이 막아지면
                큰절과 극락전이 연결이 되어 항공모함형이 될 것인데, 그러
                면 해인사가 더 안정되어 크게 발전될 것 아니겠습니까?” 그

                러자 봉주 큰스님께서 “뭐요? 풍수지리에는 행주형만 있지
                항공모함형이란 말은 없단 말이요. 알지도 못하면서 어디다
                허튼소리요. 행주형을 다시 살려내요.” 하시며 더 크게 화를
                내시는데, 저는 민망하기도 해서 얼른 백련암으로 올라와 버

                렸습니다. 지금은 해인사가 행주형이 아닌 항공모함형으로 지
                형이 바뀌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 후에 1990년 2월에 법전 스님 2기 주지임기가 시작될
                때 성철 큰스님의 당부를 받들어 제가 해인사 총무국장으로

                임명되어 소임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강원 현당 불사를
                마치고 강사채도 거의 불사가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강원 관
                음전 불사를 2년 만에 마치고 구광루를 해체 복원하기로 하
                였습니다. 다른 건물들을 해체 복원할 때는 그리 큰 물의가

                없었는데 구광루 해체 복원을 두고서는 이런 말 저런 말이
                쏟아져 나와 한참 시끄러웠습니다.
                  “나는 저 구광루를 바라볼 때마다 해인사 제일 중앙에 우
                뚝하게 세워져 있는 건물로써 실용적으로는 전혀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요긴한 곳은 정면 1층인데 내
                부구조가 주춧돌들로 인하여 울퉁불퉁하여 전 면적이 고르
                지 못하니 소금과 쌀을 보관하는 창고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
                번 기회에 구광루 1층과 2층을 같은 넓이로 정리하여 해체

                복원 한다면 해인사의 명물로써 제일 요긴한 장소가 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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