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고경 - 2016년 1월호 Vol.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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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해인사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옛날 구광루는 1층 건물 내 끝 공간으로 계단을 만들어서
올라가게 되는데 그 끝 계단에서 해인사 대적광전과 주위 경
관을 바라보는 시야가 끝내줍니다. 그러니 구광루를 해체하
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반대합니다.”
“그러면 스님들이 같이 가봅시다. 벽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옛날에 계단 돌을 붙였던 자국이 희미하게 남아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구광루 건물 내로 계단을 내기 전에 건물 밖으
로 계단이 있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갑론을박을 하다가 오늘의 구광루 형태로 건물을
짓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단청을 끝마치지 못하고 총무 소임
이 끝나게 되었습니다. 단청장도 정하고 재료도 준비 중이었
는데 뒷날 마무리 된 단청을 보고서는 많이 아쉬워했던 기억
입니다.
그렇게 구광루는 내부를 잘 정리하였으니 사중에서 요긴
하게 사용해오고 있었습니다. 불교도서전을 비롯하여 팔만대
장경 전시실 등 해인사 홍보관으로 훌륭히 제 역할을 해내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에 오신 향적 주지스님이 구광루
가 해인사 제일의 문화공간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대대적
인 보수공사를 해서 정종섭 행자부 장관에게 부탁하여 ‘다로
경권실 (茶爐經卷室)’의 현판을 달아서 문을 열었습니다.
해인사 해탈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가면 구광루 2층의 모
습이 눈에 들어오면서 1층 7칸의 전통식 벽을 헐고 4칸은 장
2016. 0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