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고경 - 2016년 4월호 Vol.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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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속박당하지 않는 그대, 국
뼈마디 하나하나까지 한 인 이
제47칙
장좋 하
자유로워지리라” 가 아 는
조주의 잣나무(趙州柏樹, 조주백수)
선 답
- 『임제록』
“불법(佛法)의 대의(大義)는 무엇입니까?” 문
조주가 말했다. “뜰 앞의 잣나무다.”
점심 먹고 나온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인 공원에서 혼자 담
너무나 무거워서
배를 피운다. 아름드리나무는 아름답기에 앞서 불쌍하다. 도
아무도 훔쳐가지 못하는
망갈 발이 없고 변명할 입이 없다. 저렇게도 사는데 못 살 것
묵직한 행복!
뭐 있나…. 싶기도 하다.
선문답의 묘미를 흠씬 느끼게 해주는 역대 화두 100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라는 선사들의 외침이
※ 조주 종심(趙州從諗, 778~897) 검소하게 생활하는 동시에 시주를 권하
오늘을 거뜬하게 견딜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준다.
지 않아 고불(古佛)이라 불렸다. 남전 보원(南泉普願)의 법을 이었다. ‘개에게는
불성이 없다’ ‘뜰 앞의 잣나무’ ‘차나 마시게’ 등등 수많은 화두를 남겨 그의
장웅연 지음 | 도법·원철·신규탁 감수 | 232쪽 | 13,000원
선법은 구순피선(口脣皮禪)이라 회자된다. 입으로 선을 가지고 놀았다는 뜻이
다. 한국 나이로 120세까지 살았으며 이는 선가(禪家)에서 최고령 기록이다.
장웅연_ 불교계 최고의 문장가로서 선(禪)을 오래 공부했다. 『길 위의 절』(2009 문광부 우수도서),
『불행하라 오로지 달마처럼』 등 6권의 책을 냈으며, 글들이 하나같이 간결하고 섬세하며 날카롭다. 활인검이다.
장웅연 ● 집필노동자.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부터 불교계에서
일하고 있다. ‘장영섭’이란 본명으로 『길 위의 절』, 『눈부시지만, 가짜』, 『공부하지 마라』, 『떠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경전 구절
나면 그만인데』, 『그냥, 살라』 등의 책을 냈다. 최근작은 『불행하라 오로지 달마처럼』.
이진영 엮음 | 무비·원철·정목 감수 | 296쪽 | 12,000원
50권의 경전에서 정선한 울림 깊은 185구절
54 고경 2016. 04. 힘든 시대, 역경을 헤쳐 나가는 정신적 자양분 전화 02) 42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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