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고경 - 2016년 9월호 Vol.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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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되었습니다. 다음은 백장회해의 제자인 황벽희운(생몰연대                                       법하였습니다. 그의 제자 가운데 운문문언 (?~949)이 출세하
         미상)의 제자인 임제의현(?~867)이 하북의 임제원에 머물면서                                   여 운문종이 생겼습니다. 설봉의존 대사의 또 한 제자인 현
         황벽희운 선사의 법을 계승하여 임제종을 펼쳤습니다.                                          사사비 (837~908)가 출세하였고, 그 제자인 나한계침(867~928)
           임제 스님은 황벽 스님에게서 완전히 인가를 받아서 황벽                                      이 법을 이어 거기서 청량문익(835~958)이 출세하여 금릉에
         스님은 남쪽 복건성의 황벽산에 계셨지만 임제 스님은 저 북                                      살면서 법안종을 세웠습니다. 운문종과 법안종은 당나라가
         쪽 하북성의 호타하라는 강 근처에 자리를 잡으니 거기가 임                                      망한 후(907) 5대 시대에 생겨나 발전한 종파가 되겠습니다.

         제원이었습니다. 임제 스님이 활동한 하북 지방은 안사의 난                                      선종사에서 5가(五家)라는 말을 법안문익 스님의 『종문십규
         이후 강대해진 절도사들의 무인사회가 왕의 중앙정부와 대치                                       론』에서 “덕산·임제·위앙·조동·설봉·운문에 이르러 각각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문정을 시설하였다.”고 법안 자신과 더불어 선종의 분파를 간

           자세한 기록은 없지만 『조당집』이나 『임제록』 기록에 따르                                    결하게 처음 정리하였다 합니다.
         면 임제 스님이 진주로 간 시기는 회창법난이 끝난 후 대중천                                       임제 스님이 개당 설법할 즈음으로부터 100여 년이 지난
         자(846~859 재위)의 초중년간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뒤에 처음으로 언급되는 5가의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임제 스
         또 당시 하북의 진주 지역을 지배하고 있던 세력은 절도사 왕                                     님이나 동산 스님이 처음부터 “내가 임제종의 초조다”, “내가
         씨들이었습니다. 상시라는 벼슬 이름이 붙은 왕(王)씨 절도사                                     조동동의 개조다”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당이 망하고 100여

         가운데 왕소의 (王紹懿)가 함통 7년(866)까지 하북 지방을 통                                  년이 지나는 오대시대에 와서 5가의 틀이 잡혀가고 있었음을
         치하였다 하니 임제 스님의 말년과 시절을 같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는 말입니다. 역사가 흐르면서 위앙종이 제일 먼저
         알 수 있습니다.                                                             법맥이 끊어지고 법안종도 얼마 안가서 법맥이 끊어집니다.

           한편 청원행사의 문하에서도 석두희천의 문하에 단하천                                        운문종은 『건중정국속등록』에 붙어 있는 “운문·임제의 두
         연 (735~820), 천황도오(748~807), 약산유엄(748~828) 등의 제                        종파만이 천하에 홀로 융성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북송
         자들이 출세하였습니다. 약산유엄의 문하에서 문암담성                                          (휘종 황제의 어제서에서) 시대에는 임제종과 함께 크게 융성했
         (782~841) 등이 나오고 그로부터 동산양개(807~869)가 나오                               었지만 북송 말기에 이르러서는 점차 쇠퇴해 갔습니다. 그 운
         고, 그 문하에서 조산본적 (840~865)이 나왔으며, 천황도오                                  문종을 대신하여 당시 융성하게 된 것이 조동종이었습니다.

         의 제자로 용담숭신이 사법하였고, 그의 제자로 덕산선감                                        그래서 후대까지 법맥이 전해지기로는 조동종과 임제동 두
         (780~865)이 나왔으며, 그 문하에서 설봉의존(822~908)이 사                              종파만이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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