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고경 - 2016년 11월호 Vol.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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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 스님의 화두 참선 이야기  ●  정리 _ 박희승  하여 생로병사의 문제를 잘 해결하느냐?이지 정통이냐 아니

          냐 시비하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도 아니고 아무 이익도 없
          습니다. 간화선은 간화선 나름대로 전통과 역사를 통해 정립
 간화선과     되어 전승된 것이고, 위빠사나도 나름대로 역사에서 정립된
          수행법입니다.

 위빠사나       저는 간화선이나 위빠사나나 다 같은 부처님 법에 근거한
          수행법이라 보고 위빠사나도 인정합니다. 위빠사나도 부처님
          이 말씀하신 사성제, 팔정도, 무아에 입각한 수행체계를 정립
          하고 있으니 불교 수행법입니다. 간화선도 부처님의 깨달음인

          중도, 연기, 무아, 공에 입각하고 있으니 불교 수행법입니다.
 ● 위빠사나와 간화선은 성성적적 삼매  다 같은 불교 수행법이니 시비 갈등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간
 지금 전 세계적으로 위빠사나 명상붐이 일고   혹 자기 수행법에 집착하여 옳다고 주장하고 남의 수행법을
 있습니다. 위빠사나는 미얀마, 태국, 스리랑카, 인도 등 남방  무시하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제자의 모습이 아
 불교권의 주된 수행법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북방 대승  닙니다. 서로 존중해야 합니다.

 불교권의 주된 수행법인 조사-간화선에 비견되는 대표적인   실제 북방 전통에도 위빠사나 전통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참선법입니다.   ‘관법 (觀法)’ 수행이 바로 위빠사나입니다. 사람의 해골 같은
 남방의 위빠사나 명상은 학자들에 따라 다양한 주장이 있  것을 지켜보아 무아를 깨치는 백골관(白骨觀)이 그런 방법 중

 는데, 어떤 이들은 부처님 당시부터 전해온 전통, 정통 수행법  하나입니다. 백골이나 호흡 등 자기가 마주 하는 경계를 지켜
 이라 주장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근대에 와서 미얀마   보아 무아, 무상으로 깨어 있는 선정으로 들어가 삼매를 완
 정부 차원의 지원으로 체계화된 현대적인 수행법이라는 주장  성하여 아라한과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위빠사나는
 도 있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위빠사나가 정통이고 간화선은   관법 수행을 더 체계화하고 발전시킨 수행법이며 『대념처경』
 중국에서 나온 것이니 부처님 법이 아니라고 하는 분들도 있  같은 경전과 『청정도론』 등이 이론적 근거가 됩니다.

 습니다.       그런데 남방의 위빠사나나 북방의 간화선도 성성적적 (惺惺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수행법이 얼마나 부처님 법에 부합  寂寂) 삼매를 성취하는 것은 똑같습니다. 즉, 간화선이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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