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고경 - 2016년 11월호 Vol.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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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서도 천 가지 변화와 만 가지 움직임[千變萬動]이 살아 있
싱가포르 연화원
지만 고요히 침묵하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무수한 조건 속에
하나의 존재가 드러나기 때문에 이를 묘유(妙有) 즉 ‘신비로운
있음’이라고 한다. 개원 주년 기념식 봉행
셋째 부지지에서 부지 (不止)의 지란 ‘그치지 않는 지[不止
止]’라는 뜻이다. 여기서 그침[止]은 쌍차를 말하고, 그치지
않음[不止]은 쌍조를 말한다. ‘그침[止]’은 무수한 조건들의 고
요한 침묵이므로 쌍차이고, ‘그치지 않음[不止]’이란 침묵하고
있지만 항상 작용하고 있는 쌍조를 의미한다. 하나의 존재는
무수한 조건들의 침묵인 쌍차와 침묵 속에서도 늘 비추는 쌍
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이 곧 쌍차쌍조로 표현되는 존재의
중도적 본성이다.
이처럼 지관은 질주의 멈춤이라는 차원을 너머 존재의 실
상에 대한 통찰이고, 진공이고 묘유이며, 존재의 중도성을 설
명하는 교설이기도 하다. 그래서 천태지의는 지를 단순히 수
행의 절차로 보지 않고 ‘부처의 어머니이고 부처의 아버지’라
원택 큰스님, 원행 큰스님, 원타 큰스님, 원영 큰스님 등
고 했다. 모든 부처님과 천하의 선지식들이 이와 같은 이치를
문도 어른스님들과 여러 불자님들의 따뜻한 관심 속에
깨달아서 성불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존재의 중도성을 바
싱가포르 연화원 개원 20주년 기념법회를
르게 이해하고, 그곳에 인식과 삶이 머무는 것이 지관의 핵심
여법하게 봉행하였습니다.
이다.
원명 큰스님의 해외포교 원력이 오랫동안 잘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재영 ●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선의 생태철학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국대 연구교수, 조계종 불학연구소 선임연구원, 불교신문 논설위원 등을
거쳐 현재 불광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있다. 저서로 『선의 생태철학』 등이 있으며 포교 사 연등국제선원 주지 혜달 합장
이트 www.buruna.org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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