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고경 - 2016년 11월호 Vol.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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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감상하며 휴양도시 두브로브니크로 한 시간 반 동안 이동

          하였습니다. 유럽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양지 중 하나이고
          두브로브니크의 별칭은 ‘아드리아해의 진주’라고 합니다. 두
          브로브니크의 구 시가지는 바다를 바라보고 튼튼한 성벽에
          둘러싸인 채 중후한 중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아
          름다움을 지키려고 유고 내전 당시에는 유럽의 지성인들이

          인간 방어벽을 만들어 건물의 폭격을 막기도 하였다고 합니
          다. 관광 가이드는 성안 구시가지 중심가를 지나면서 여기저
          기 건물 이름을 들먹거리며 한참을 설명하고 나서는 루사 광

          장에서 2시간의 자유시간을 가질 것이니 골목골목을 다녀
          보고 무엇보다 성벽걷기를 권하였습니다. 이 날은 어제와 달
   부다페스트를 배경으로 자리를 같이 한 원택 스님과 상좌스님들의 모습
          리 날이 쾌청하였는데 점점 더워지고 있었습니다. 저도 그 경
 었습니다. 네오로마네스크 양식의 어부의 요새, 마챠시 교  치 좋다는 성벽 길을 둘러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불편한
 회를 관광한 후 부다페스트 왕궁을 조망하고 헝가리 건국   다리로 걷기가 큰 부담이 되니 쉽게 내키지 않았습니다.

 1000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웅광장을 둘러보고서  성벽을 보아하니 동문 쪽으로 올라가서 북문 쪽으로 가는
 는 쉴 틈도 없이 크로아티아의 수도인 자그레브로 이동해야   데 경사가 상당히 있어 보이고 북문에서 남문으로는 경사가
 해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자그레브를 간단히 둘러보고 트르  낮아지고 있었습니다. 몇 백m를 가지 않아서 땀이 비 오듯

 기르와 스필릿을 방문하였는데 비가 와서 제대로 살펴보기가   하고 속옷은 땀으로 푹 젖어오고 있었습니다. 경사진 계단을
 어려웠습니다.   오를 때마다 힘이 들었습니다.
 저녁 무렵 남쪽으로 내려와서 보스니아의 ‘네움’이라는 곳  시원찮은 발걸음으로 나선 것이 잘못이지만 나선 이상 돌
 에서 묵었는데 23km 정도의 해안선을 이루고 있는 크로아티  아갈 수도 없어서 이를 악물고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지 않
 아와 크로아티아의 땅을 비집고 보스니아국의 꼬리를 박고   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 문득 제 머리 속에 떠오른 생각이

 있는 기묘한 땅이었습니다.   “저 높은 계단 끝 꼭대기만 쳐다보고 저 높은 곳을 언제 오
 다음날 아침 (9월 6일) 아드리아해안과 아름다운 자연경관  르지 걱정하며 기죽지 말자. 그래 눈을 저 높은 곳에서 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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