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고경 - 2017년 1월호 Vol.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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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말해서 당대(唐代, 618~907), 오대(五代, 907~960)의 순수선
시대의 실천사상과 북송(北宋, 960~1127)시대의 공안선 수행
론의 연결고리에는 『종경록』이 있다는 것은 학계의 정론입니
다. 저의 학문의 스승이시며 현대 선학(禪學)을 세우신 야나기
다 세이잔(柳田聖山) 교수는 “불교, 선불교(禪佛敎)의 종합 사전
적 의의가 있고 돈오사상, 돈오 실천론의 총괄적인 지침서”라
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귀중한 『종경록』 100권이라는 방대한
내용에서 성철 스님의 선지 (禪旨)에 의한 『선문정로』의 1장을
‘견성즉불’이라고 한 명제, 그리고 돈오돈수를 압축시킨 첫 줄
의 인용이 『종경록』 ‘표종장’ 일구(一句)입니다. 야나기 교수의 발표문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는 원충 스님
성철 스님과 연수 선사의 선사상 동이(同異) 더욱이 성철 스님은 ‘돈오돈수’를 주장하며 하택, 규봉 선사
중국의 위도유(魏道儒) 북경사회과학원 세계종교연구소 교 의 ‘돈오점수’를 비판한 것은 연수 선사의 선교융합사상을 비
수는 ‘성철과 연수의 선사상 동이 (同異)’에서 『종경록』을 심학 판한 것이라고도 주장합니다.
(心學)으로 보고 혜능(慧能) 이래의 선사상을 계승한 단어가
‘견성명심 (見性明心)’이라고 정의하며 성철 스님의 『선문정로』 돈오돈수를 주장한 이유는 ‘금생성불’
서언 “선문은 견성이 근본이니, 견성은 진여자성을 철견함이 야나기 미끼야스(柳幹康) 교수가 발표한 종밀 선사의 돈오점
다.”를 인용하며 ‘견성명심 (見性明心)과 같다고 보면서 견성에 수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대해서 비교분석하였습니다. 다른 점은 ‘견성 (見性)’의 수행법 자신이 쓴 서문(自序)에서 “종밀은 숙생에 어떻게 이러한
으로 연수 선사는 ‘선교융합(禪敎融合)’을 주장하고 불교규정 마음을 훈습하였는지 모르지만, 스스로 아직 해탈하지 못
의 만행 (萬行)을 닦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반면에 성철 스님의 하였으나(自未解脫)”고 설하고 있듯이 종밀 자신은 ‘증오(돈오
수행법은 연수 선사시대에 없었던 공안(公案)참구에 의한 수 돈수)’를 저 먼 곳에 설정하였습니다. 더욱이 종밀의 수증론은
행으로 당말오대 (唐末五代) 시기의 순선(純禪) 사상과 북송말 시작점이 없다고 할 수 있는데, 왜냐하면 사람은 무시이래로
년에 유행한 화두선을 계승했다고 지적합니다. 계속해서 윤회하였기 때문에 과거세의 ‘점수’ 역시 시작이 없
● 고경 2017. 01.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