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고경 - 2017년 1월호 Vol.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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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과정에 비유해서 설명하며 ‘돈오(解悟)’는 아픈 사람이 약을   안보고(公案寶庫)’로서 여러 개

 얻어서 목숨을 건진 상태, ‘점수’는 그 후에 점차로 회복해 가  의 선어 (禪語)가 ‘고측공안(古則
 는 상태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즉 종밀 선사의 생각에는 약을   公案)’이 된 것도 이러한 사상적
 얻고 돈오해서도 병은 바로 낫지 않고 이후에도 요양이 필요   배경의 하나가 되었다는 것을
 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반증하고 있습니다.
 한편 연수선사의 돈오는 ‘약과 병이 함께 없어지는 경지, 단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 돈오

 적으로 말하면 본래 부처라는 자각(自覺), 행동하는 이상 이미   사상의 원류는 반야공사상의
 번뇌도 없앨 것도 필요 없는 경지입니다.             정립에 새로운 장을 연 승조(僧
 제가 주제넘지만 이런 의미에서 성철 스님이 연수 선사의     肇)가 저술한 『조론(肇論)』에 있

 견성 (見性=頓悟)을 설명하는데 앞의 글을 인용하신 것은 참으  고 그 이름을 빌릴 수밖에 없
 로 정확하다고 감탄한 바입니다. 또한 ‘견성성불’이 아니고 ‘견  원택 스님과 원충 스님이 학술회의   었던 당대의 선종의 이유 또한
          참석을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성즉불’이라는 지적에 있어서도 저는 연수 선사의 사상을 명   ‘돈오돈수의 권위’를 세우기 위
 확하게 파악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견성해서 부처가 된다  해서였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성철
 (見性成佛)’는 것보다도 ‘견성 그대로가 부처(見性即佛)’라는 것  스님의 ‘간화선 수행을 통한 돈오돈수행의 구조와 연원’은 다

 이 연수 선사의 생각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은 생각이   음과 같이 요악할 수가 있습니다.
 듭니다.”      반야공(般若空) 사상의 정립자 승조와 그의 돈오의 권위를
          통해 초기선종의 돈오사상과 『보장론』 돈수의 사상체계가 세

 맺는말      워지고 오대 (五代)의 『종경록』의 돈오돈수 실천론이 완성되고
 성철 스님은 ‘간화선 수행을 통한 돈오돈수행’을 과연 어떻  북송(北宋)시대에 선어록(禪語錄)으로서의 『보장론』은 공안보
 게 계승하고 승화했는가? 서진 (西晉, 265년~317년) 시대의 승조  고(公案寶庫)가 됩니다.
 (僧肇)의 이름을 빌려서 저술된 『보장론』(800년대 초기 저술)이   이러한 돈오돈수(頓悟頓修)의 실천수행은 반야공수행을 의
 초기선종의 ‘돈오사상’에 근거하고 있고 돈오돈수의 실천론인   미하는 것이고 간화선의 공안 또한 돈오돈수의 당처인 것입

 『종경록』이 『보장론』을 많이 인용하고 있는 것은 일맥상통하  니다. 화두수행 자체는 성철 스님이 『백일법문』 등에서 말씀
 고 있다고 봅니다. 더욱이 송대의 공안선에서 『보장론』이 ‘공  하시는 중도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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