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고경 - 2017년 1월호 Vol.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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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담도 끼리끼리 하고 갑니다. ‘큰방’ 세대와 ‘각방’ 세대의 차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또 정진하다 궁금한 것
 이 있으면 어른들께 바로 바로 여쭙고 그랬는데, 요새는 각자
 공부를 하는 분위기 같아요. 대중 속에 있다 보면 확실히 많
 이 달라졌다는 생각을 합니다.



 성철 큰스님은 어떤 어른이셨습니까?
 ●   성철 큰스님은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는 어른입니다.

 조계종의 법맥 (法脈)을 제대로 정립하셨습니다. 또 중도(中道)
 를 중심으로 불교를 정리해 주셨습니다. 선교(禪敎)를 막론하
 고 불교의 핵심은 중도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불교 공부의 방
 향을 제대로 제시해 주신 어른입니다.
 깊은 선지도 가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려움  2016년 동안거 결제를 맞아 자리를 함께 한 해인총림 대중들의 모습
 에 처한 종단과 해인사의 위상을 나라 전체에 드높여주신 분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 성철 큰스  이죠. 한참 실랑이가 이어지다 석암 큰스님이 대중들에게 합
 님이 더 생각납니다.   장을 올리고 자리에서 나가셨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지
          월 큰스님께서 주지를 하셨습니다. 서로 하겠다고 난리를 치

 해인총림에 계셨던 여러 어른들도 많이   는 요즘 분위기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생각이 나실 것 같습니다.   지월 큰스님께서는 주지소임을 하시면서도 시간이 될 때마
 ●   그렇습니다. 고암, 자운, 지월, 영암, 석암, 일타, 법전,   다 선방에 같이 앉으셨습니다. 또 대중들이 시비가 있으면 당
 지관 큰스님 등이 다 생각이 납니다. 한번은 선방에서 차담을   신이 가셔서 ‘아이고 제가 잘못했습니다’고 했어요. 그러니 대
 하는데 방장이신 성철 큰스님께서 주지를 뽑아야 한다며 석  중들이 다툴 수도 없었습니다. 지월 큰스님은 법당에서 축원

 암 큰스님과 지월 큰스님에게 ‘두 분 중에서 주지를 하라’고   도 그렇게 잘하셨습니다. 너무 간절하게, 또 듣는 사람은 신심
 하셨어요. 두 분은 서로 사양을 하셨습니다. 양보를 하신 것  (信心)이 나게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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