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고경 - 2017년 7월호 Vol.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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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특히 도교나 유교에서는 ‘단전’에 집중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밖에 현대적 수행법에서는 장소와 자세에 대한 요구사항이
          상당히 완화되었는데, 시끄러운 지하철에서나 신호등을 기다
          리거나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을 때도 호흡수행을 하라고 조
          언하고 있다.
            이처럼 호흡수행은 모든 국면에서 실행될 수 있는 보편적

          인 수행법이다. 하지만 다른 수행법과 불교수행의 차이도 엄
          연히 존재하는데, 그것은 무엇보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과
          정에 대한 인지, 즉 사띠에 있다.

            그러므로 호흡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을 할 때마
          다 길다, 짧다고 호흡의 길이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때 중요
          한 것은 들숨과 날숨, 그리고 호흡의 길이를 알아차리는 것이
 유적으로 이해하면, 그것은 사띠가 확고해져서 주의가 집중되  다. 일반적으로 다른 수행법은 호흡의 길이를 조절하고 통제
 어 평정한 상태로 이해할 수 있다.   하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불교수행법에서는 호흡의 길이를 의

 최근 ‘면전’을 비유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옹호하면서, 아날  식적으로 통제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어나는 그대로 호흡의
 로 스님은 호흡수행의 과정에서 ‘면전’을 ‘콧구멍 근처’로 보는   과정을 지켜보고 그 상태를 알아차리는 것을 중요시한다. 요
 것이 맞기는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서 배나 가슴 등 몸의 다른   약하면, 불교에서 호흡수행은 호흡의 깊이와 길이를 증가시키

 부위에 집중하는 방법이나, 또는 특정한 신체 부위에 집중하  기보다 호흡의 과정에 대한 인지적 집중상태를 기르는 것으
 지 않고 호흡 그 자체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호흡수행이 널리   로 알려져 있다.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들어 비유적인 해석의 가능성을   이처럼 생리적 과정으로서 호흡을 통제하기보다 호흡에 대
 배제하지 않는다.   한 사띠를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나, 수행이 진행
 아날로 스님이 현대 명상가들이 개발한 방법으로 소개하고   됨에 따라 숙련된 선반공이 선반을 점점 더 정교하고 섬세하

 있는 호흡수행 방식, 즉 콧구멍 이외에 배나 가슴에 집중하는   게 깎는 것처럼 호흡에 대한 사띠도 더 정밀해진다. 길고 거
 방식은 예로부터 다른 종교 수행법에서도 널리 사용된 것이  친 호흡만 알아차리던 것에서 짧고 미세한 호흡을 알아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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