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고경 - 2017년 7월호 Vol.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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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데까지 호흡에 대한 사띠가 세밀해진다. 또한 이처럼 호흡 지적하듯이 호흡이 고요해지면 몸 역시 편안해지고 반대로
에 대한 사띠가 증가하면 호흡 역시 몸의 조건에 따라 자연스 몸이 편안해지면 호흡이 더 고요해지기 때문에 이 두 해석은
럽게 이루어지면서 점점 더 짧고 미세해진다. 어떤 것을 선택하든 모순되지 않는다.
‘면전’이 확립하고 나면 호흡수행은 다음 단계로 진입한다. 이처럼 호흡과 몸이 고요해지면 이제 몸의 성질에 대한 사
그 세 번째 단계는 ‘몸 전체’를 경험하는 것이고, 그 네 번째 띠가 더 정밀해진다. 또한 느낌이나 정신적 상태에 대한 알아
단계는 ‘몸의 구조’를 고요히 하는 것이다. 경전에서는 이 세 차림도 계발될 수 있다.
번째와 네 번째 단계에서 일어나는 관찰의 과정을 ‘안다’는 표 『아나빠나사띠 숫따』에서는 앞의 4단계에 12단계를 더하
현 대신 ‘훈련한다’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그것은 이 단계에서 여 16단계의 호흡수행을 제시하는데, 즐거움과 행복을 경험
수행자의 노력이 더욱 더 요구되기 때문이다. 하는 것에서부터 지멸과 내려놓음에 대한 관찰까지 사념처
세 번째 단계에서 ‘몸 전체’로 경험한다는 것은 사띠의 확장 전체의 과정이 호흡수행을 통해 이루어진다. 앞의 세 번째와
을 의미한다. 문자 그대로 이해한다면 하나의 호흡으로 몸 전 네 번째 단계가 선정을 위한 기본적인 요건이라면 나머지 12
체에 대한 사띠가 이루어짐을 의미하고, 비유적으로 이해하 단계는 완전한 선정에 도달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면 호흡을 할 때마다 처음, 중간, 마지막에 대한 사띠가 충분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단계로 제시된 즐거움과 행복의 경험
하게 이루어짐을 의미한다. 은 선정의 수행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해두어야 한
호흡이 이루어질 때 그것이 긴지 짧은지 알면서 그 호흡을 다. 이처럼 호흡수행을 통해 몸에 대한 사띠가 자연스럽게 느
처음부터 끝까지 알아차리게 된다면 호흡에 대한 사띠는 몸 낌, 마음, 법에 대한 사띠로 점차 확장되고 나아가 모든 염처
의 다른 부분, 나아가 몸 전체에 대한 사띠로 확장할 수 있기 의 계발과 칠각지까지 나아가게 된다.
때문에 문자적 이해와 비유적 이해는 통합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호흡명상을 통해 사
다음 네 번째 단계에서 수행자는 ‘몸의 구조’를 고요하게 마타를 계발하느냐, 위빠사나를 계발하느냐의 문제이다. 16단
한다. 어떤 경전에서는 ‘몸의 구조’를 들숨과 날숨이라고 정의 계를 거치면서 주관적인 경험에서 점점 확장하여 미묘한 경험
하면서 호흡이 고요해지는 것을 말한다고 하였다. 반면 『청정 을 인지하게 된다. 반면 삼매를 성취하면 경험은 점점 하나로
도론(淸淨道論)』에서는 호흡에 대한 사띠가 이 단계에 진입하 통합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들숨과 날숨, 그와 관련된 육체
면 모든 움직이려는 경향을 진정시켜 고요하고 안정된 자세 적 정신적 현상들의 차이를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를 유지하게 한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그런데 아날로 스님이 따라서 호흡에 대한 사띠 수행은 깊은 집중력을 계발하여
● 고경 2017. 07. 2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