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고경 - 2017년 12월호 Vol.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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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가 어떤 상태인가가 매우 중요하다. 이제 염불관(念佛觀)의   ‘일행삼매(一行三昧)’이다.

 염 (念)은 기억이 아니라 시각화와 깊은 관계가 있으며 실재하  일행삼매란 고요한 곳에 살며 산만한 마음을 버리고 사물
 는 세계에 대한 경험과 삼매 체험 사이의 차이를 어떻게 이해  들의 현상에 집착하지 않으며 부처님의 형상에 정신을 집중
 하고 수용해야 하는가도 중요한 문제로 제기된다. 동시에 어  하고 부처님의 이름을 한 마음으로 염송하는 방법으로, 수행
 떤 대상을 관상의 대상으로 삼느냐에 따라 수행법과 신앙의   자들은 몸을 똑바로 세우고 불상의 형상을 똑바로 마주보면
 대상에도 여러 가지 변용이 일어났다.   서 계속 부처님을 염해야 한다. 만일 매 순간마다 방해받지

 『반주삼매경』에서 관상의 대상은 서방에 존재하는 아미타  않고 부처님에게 정신을 집중할 수 있다면 매 순간마다 과거,
 불이다. 반면 『좌선삼매경』의 관불 대상은 과거불인 석가모니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불이다. 이는 부처님이 열반하신 후 승려들에게 부처님이 가  앞에서 지적했듯이 『팔천송반야경』에서 삼매 가운데 현전

 르침을 주는 스승에서 종교적 귀의의 대상이 된 상황을 반영  하는 부처님은 과거, 현재, 미래의 부처님이다. 『반주삼매경』
 한다. 또한 살아 있는 부처님이 아니라 부처님의 형상을 조각  의 아미타불, 『좌선삼매경』의 과거불 석가모니불에서 시간과
 해놓은 불상을 대상으로 하여 수행한다는 점이 새로운 특징  공간의 제약을 넘어 확장된 것이다.
 으로, 불상의 제작이 선수행과 밀접한 관련 하에서 이루어졌  여기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특징들이 있다. 다름 아니라
 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일불(一佛), 이불(二佛)에서 점차 확대하여 헤아릴 수 없는 부

 『좌선삼매경』에서 처음으로 과거와 현재의 시간의 차이가   처님을 삼매 속에서 본다는 것과 부처님의 이름을 일심으로
 사라진다. 그것은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넘어선 부처님의 존  암송하는 칭명염불이라는 새로운 방법이다.
 재를 생각할 여지를 제공해 주었는데, 대승불교와 함께 염불

 관법의 대상인 부처님은 과거의 부처님에서 과거, 현재, 미래  “수보리여, 그리고 더 나아가 보살마하살이 비록 꿈속에
 에 존재하는 삼세불로 확장된다.   있는 상태일지라도, 허공으로 솟구쳐서 중생들을 위하여
 반야부 경전들은 기원전 1세기경부터 기원후 3세기경에 걸  교법을 연설하고 그 양팔을 벌린 너비의 빛을 관상화(觀
 쳐 성립했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그 발전 과정을 살펴보면 먼  想化)하고, 다른 지역으로 가서 다른 세상들에서 부처로
 저 소품계 『반야경』이 찬술된 후에 이를 확장하여 대품계   서의 의무를 다하고, 교법을 연설하는 비구들을 마술로

 『반야경』이 찬술된 것으로 보인다. 대품계 『반야경』의 하나인   써 만들어낸다. 이러한 방식으로 비록 꿈속에 있는 상태
 『팔천송반야경 (八千頌般若經)』에서 제시하는 수행의 방법은   일지라도 보살마하살은 관상한다. 이 또한 불퇴전의 보살



 ● 고경  2017. 12.                                            2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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