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고경 - 2017년 12월호 Vol.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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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일 뿐만 안이라 인축금수(人畜禽獸) 등에 전전변생(轉轉變生)                                    면은 타 정신활동은 소멸되여도 종자인 아뢰야식은 [30b] 소
         하나니 이를 전생(轉生) 또는 윤회(輪廻)라 한다.                                          멸되지 안코 전전수생 (轉轉受生)하는 고(故)로 이를 무몰식(無
           이 윤회법칙은 물질상에도 분명히 있으니 한 물체가 파멸                                      沒識) 이라고도 한다.
                                                                                   15)
         (破滅)되면은 그를 구성하였든 각 원소(元素)는 또한 타 물체                                      이 극미한 종자식은 소립자 상태이고, 차미 (次微)한  전송
                                                                                                                             16)
         를 구성하게 되여 영원토록 타 물체로 전전불멸 (轉轉不滅)하                                     식은 원자 분자, 하인 (何人)이든 각자 인식할 수 잇는 의식은
         는 것과 동일한 것이다. 그러나 이 원소의 존재가 확인되기까                                     물체와 갓튼 과이다. 이렇게 물질과 정신의 구성상태는 상통

         지는 수모(誰某) 를 막론하고 한 물체가 파멸될 때 그 물체는                                    하나 근본 차이점은 원소는 유형체 (有形體)이여서 집산(集散)
                      12)
         근본적으로 소멸된 것으로 간주하였던 것이다.                                              을 하나 영혼은 무형인 단일체이여서 영원히 분해집산(分解集
           불교에서도 윤회전생하는 영혼 자체를 정신작용 전체라고                                       散)이 없고 단독 존속하면서 전전윤회(轉轉輪廻)하는 것이다.

         는 하지 안는다. 이 정신 구성도 무[30a]형체이지만은 물질 구                                    그리고 영혼은 무심위의 실력을 가지기까지는 사후에도 자
         성과 동일한 것으로 석가는 설명하엿다. 즉 극미 (極微)한 소립                                   유의 능력이 없이 죄업에 따라 수생 (受生)하여 수생 전후사(前
         자(素粒子)가 원자(原子)로, 원자가 분자(分子)로, 그리하여 하                                  後事)를  전연 망각하는 것이다.
                                                                                     17)
                     13)
         인 (何人)이든지  인지할 수 있는 물체로 된 것과 갓다.
           정신 구성의 극미분(極微分)을 아뢰야식(阿賴耶識)이라 하고,

         그리고 말나식 (末那識)으로, 의식(意識)의 순서로 되였는 바 아                                     을 각각 그 체(體)와 용(用)으로 삼는다고 설명한다. 그러므로 제8식과 제
                                                                                  6식의 두 가지를 서로 연결하는 의미에서 전송식이라고 한다.
         뢰야와 말나는 미세해서 일반이 인지할 수 없으며 의식은 보
                                                                               15)   진제(眞諦)가 아뢰야식을 번역한 말이다. 모든 현상의 종자가 아뢰야식에
         통 정신활동 상태이다. 윤회는 이 아뢰야식이 하는 바 이를 종                                       안에 모여 없어지지 않는 성질을 드러내 ‘잃어버리지 않는 식’이라고 번역
                                                                                  하였다.
         자식 (種子識)이라 호칭하며 말나는 아뢰야와 의식의 중간 역
                                                                               16)  “그 다음으로 극미한”
         할을 하는 바 이를 전송식 (傳送識)이라 하나니 이는 양자(兩
                                                                               17)   “윤회하여 중생의 몸을 받은 전후의 일을”
         者) 연결역(連結役) 의 뜻이다. 그리하여 동물이 사멸(死滅)하
                        14)



         12)   아무개. 누구나.                                                       최원섭    _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영상미디어의 불교 주제
                                                                               구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철선사상연구원 연구원과 금강대학교 인문한국연구센
         13)   “누구든지”
                                                                               터 교수를 지냈다. 현재는 동국대학교 외래강사. 대중문화를 통해 불교를 전하는 일에 관심
         14)   제7말나식은 별도의 마음이 또 있는 것이 아니라 제8아뢰야식과 제6의식                         을 두고 있다.


         ● 고경                                           2017. 12.                                                                40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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