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고경 - 2018년 4월호 Vol.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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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임제록 평석
 경지를 잃지 않으시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게송을 쓴

 종이를 건네 주셨는데 마지막 다섯 글자는 힘이 없으셨는지
 한글로 흘려 쓰신 것을 본 순간 열반송인가 하여 눈앞이 캄캄

 하였습니다. 그 후 1년 10개월이 지나 큰스님께서는 열반에 드  “선가에 있는 사람이라면 상식적으로 『임제록』은 알아야 한다.”
 셨습니다.
        『임제록』은 선(禪)의 진수를 설파한 책으로서 우리 불교에서의 권위 뿐 아니라
 그때의 게송입니다.  전 세계적인 사대귀서(四大貴書) 중 하나라고 성철스님께서 극찬하신 책입니다.


        『성철스님의 임제록 평석』은 선어록과 선을 보는 성철스님의 관점이 분명
 白日杲杲碧霄中(백일고고벽소중)
        히 드러나 있습니다. 동시에 단순히 문자적 지식을 드러내기 위하지 않고, 깨달
 千深海底漁生角(천심해저어생각)  음에 이르는 이정표로 삼기 위한 성철스님의 간절함이 강설마다 고스란히 녹아

 趙州雲門却迷路(조주운문각미로)   있습니다.
 萬朶珊瑚光燦爛(만타산호광찬란)

 쨍쨍한 해가 푸른 하늘에 빛나고
 천길 바다 밑에서 물고기는 뿔이 돋아나네.

 조주, 운문 스님은 도리어 길을 헤매니
 만 갈래 산호가지는 그 빛이 찬란하구나.



 법정 스님과의 인터뷰에서 조주 스님과 운문 스님의 어록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하셨는데, 이제는 그 조주 스님과 운문 스
 님도 길을 헤매고 있다고 평하고 계십니다. 성철 스님께서 열반

 송보다도 동아대 병창(病窓)에서 쓰신 이 게송을 세상에 꼭 남
 기고 싶으셨던 게송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원택 정리
                                 ―
                  신국판 592쪽 /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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