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고경 - 2018년 5월호 Vol.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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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오래된 미래

                 고통에 의해 포섭되었기 때문에 다양한 잘못에 의해 더럽

                 혀져 있다고 보면서, 미래에 그것에 대한 무원에 의거하는
 『유가사지론』 「보살품」의   마음의 안주가 그에게 무원삼매라고 설해진다. 무상삼매란


 삼삼매와 무분별성       무엇인가? 이 세상에서 보살이 모든 분별과 희론의 특성들
                 을 제거한 후에 바로 그 불가언설을 본질로 하는 사태를 여

                 실하게 적정의 측면에서 마음을 쏟을 때에 마음의 안주가
 글│명법 스님(구미 화엄탑사 주지)  그에게 무상삼매라고 설해진다.



                 언어에 의해 지칭되는 사태는 자성을 갖지 않으며, 따라서

 ○●○           그 사태의 본질은 언어로 표현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이미 살펴보았듯이 삼삼매해탈문은 초기 대승   있는 의식의 상태를 공삼매라고 한다. 그렇다면 불가언설을 본

 이래 수행의 중요한 변화를 보여준다. 유식학파의 중요한 논서  질로 하는 사태는 어떻게 자각될 수 있을까? 만약 그 사태가
 인 『유가사지론』 「보살품」에 나타나 있는 공, 무상, 무원 삼매  수행의 대상으로 대상화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유위이지

 에 대한 설명은 대승불교 사상과 수행에 대한 완성된 이론을   무위가 아니다. 따라서 수행자는 장차 불가언설을 본질로 하
 제공할 뿐 아니라 이후 선법의 발전을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한   는 사태를 획득하겠다는 의식적 노력을 멈추어야만 한다. 이

 단서를 제공한다.     상태에 마음을 머무는 것이 무원삼매이다.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상황들, 다시 말해 자성을 갖지 않

 보살의 공삼매란 무엇인가? 이 세상에서 모든 언설을 자체  은 사태를 마치 자성을 갖는 것인 양 언어화하는 활동인 희론
 로 하는 자성을 여읜 사태는 불가언설을 자성으로 한다고   (戱論)과 미래에 어떤 상태를 획득하려는 노력 속에 개입된 분

 보는 보살의 마음의 안주가 그에게 공삼매라고 설해진다.   별활동을 멈춤으로써 수행자는 비로소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무원삼매란 무엇인가? 이 세상에서 보살은 바로 그 불가언  적정의 상태에 마음을 머물 수 있다. 이것을 무상삼매라고 한

 설을 본질로 하는 사태가 삿된 분별에 의해 분출된 번뇌와   다. 이상으로 『유가사지론』 「보살품」은 초기 대승의 삼삼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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