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고경 - 2018년 6월호 Vol.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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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생명의 존엄성을 역설하며 평등한 존재임을 선언했다. 유아독존(唯我獨
尊)의 아(我)는 부처님 개인을 지칭하지 않는다. 뭇 생명을 가르친다. 독(獨)
역시 타인을 부정하지 않는다. 모두가 독립된 주체임을 강조한다. 모든 존
재는 자유자재 (自由自在)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생사윤회하는 3계는 고통의
연속이다. 이런 가운데 부처님은 모든 생명과 존재가 ‘본래 자유롭고 평등
하다는 깨달음’을 주기 위해 사바세계에 오셨다.
게송(偈頌)은 범한어(梵漢語), 즉 범어(Sanskrit)와 한자의 합성어다. ‘범어
Gatha 한자발음’인 게타(偈陀) 가운데 ‘게(偈)’와 그 뜻인 운문체(韻文體)의
하나인 ‘송(頌)’을 합쳤다. 시게(詩偈)와 가송(歌頌) 등으로도 번역한다. 번역
용례를 보면, 북미 로키산맥을 림락(林+rock)으로 부르거나, 포크 커틀릿
(pork cutlet)을 돈가스(豚かつ)로 이름 짓는 것과 다르지 않다.
晃然後胎現(황연후태현)
猶如日初昇(유여일초승)
환하게 태에서 나타나 마치 처음 오르는 태양 같아라,
觀察極明耀(관찰극명요)
而不害眼根(이불해안근)
살펴보면 지극히 밝고 빛나지만 바라보는 눈동자 해치지 않고,
縱視而不耀(종시이불요)
如觀空中月(여관공중월)
아무리 보아도 눈부시지 않는 것 마치 공중의 달을 보는 것 같네.
- 마명(馬鳴, 100~160), 『불소행찬(佛所行讚)』 「생품(生品)」
사상가이자 천재시인 마명(아슈바고사)이 쓴 『붓다차리타(Buddhacar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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