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고경 - 2018년 8월호 Vol.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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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빛의 말씀[慧光法語]



                   “내가 살고 싶거든 남을 도웁시다”



                                           성철 스님 | 대한불교조계종 제6·7대 종정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긴다.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고 이것이 죽으므로 저것이 죽는다.

             이는 두 막대기가 서로 버티고 섰다가
             이쪽이 넘어지면 저쪽이 넘어지는 것과 같다.



             일체 만물은 서로서로 의지하여 살고 있어서, 하나도 서로 관련되지 않

           은 것이 없다는 이 깊은 진리眞理는 부처님께서 크게 외치는 연기緣起의 법
           칙이니 만물은 원래부터 한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이쪽을 해치면 저쪽은 따라서 손해를 보고, 저쪽을 도우면 이

           쪽도 따라서 이익을 받습니다.

             남을 해치면 내가 죽고, 남을 도우면 내가 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러한 우주의 근본 진리를 알면 남을 해치려고 해도 해칠 수가 없습니다.
             이 진리를 모르고 자기만 살겠다고 남을 해치며 날뛰는 무리들이여!

             참으로 내가 살고 싶거든 남을 도웁시다. 내가 사는 길은 오직 남을 돕

           는 것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상반된 처지에 있더라도 생존을 위해서는 침해와 투쟁을 버리고
           서로 도와야 합니다. 물과 불은 상극된 물체이지만, 물과 불을 함께 조화

           롭게 이용하는 데서 우리 생활의 기반이 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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