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1 - 고경 - 2018년 10월호 Vol.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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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장[지식의 장애]을 전환하여 대 지혜를 증득한다.”
1)
여기서는 무분별지無分別智를 거듭하여 닦고 익힘으로 말미암아 원성실
성을 얻는다고 하였다. 또한 의타기성(연기성) 위에 놓인 변계소집성(계산집
착성)을 버리는 것이 원성실성을 얻는 방안이자 두 장애에서 벗어나 대열
반과 대지혜를 얻는 방안이라고 하였다.
지혜와 성품의 이행 단계
이해방식 분별지→ 무분별지→ 후득(분별)지
존재방식 변계소집성→ 원성실성→ 의타기성
“ 이것은 물이 아니 “ 이것은 물이 아니면서 물이
조사들의 “ 이것은 물이고, 저것
고, 저것은 산이 아 고, 저것은 산이 아니면서
비유 은 산이다.”
니다.” 산이다.”
그런데 ‘의타기성 위에 놓인 변계소집성’을 버린다는 말은 의타기성만을
남겨서 이 의타기성을 얻는다는 말이 아닌가? 아니다. 표현상으로만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치상으로는 그렇게 생각할 수가 없다. ‘의
타기성 위에 놓인 변계소집성’을 버린다는 말은 (분별지를 버리고 무분별지를
얻듯이) 변계소집성을 버리고 원성실성을 얻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
면 (의타기성은 후득분별지에 상응하기 때문에) 분별지로부터 후득분별지로의 직
접적 이행이 절차상 불가능하듯이, 변계소집성으로부터 의타기성으로의
1) 『成唯識論』, T1585_.31.0051a05-a08: 由數修習無分別智斷本識中二障麤重故能轉捨依他起上遍計
所執及能轉得依他起中圓成實性. 由轉煩惱得大涅槃. 轉所知障證無上覺. 『성유식론 외』, 김묘주 역주,
동국역경원, 2008, pp.379∼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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