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0 - 고경 - 2018년 10월호 Vol.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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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데 그 세 가지 존재방식은 세 가지 이해방식에서 기인한 것이다. 하이데
           거에게 있어서 ‘인간이 존재한다’는 것은 ‘인간이 이해한다’는 것이다. 그래
           서 인간의 세 가지 이해방식은 곧 인간의 세 가지 존재방식이 된다. 또한

           그에게 있어서 ‘존재자가 존재한다’는 것은 ‘존재자가 이해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물(존재자)에 대한 세 가지 이해방식이 곧 사물이 얻게 되는 세 가
           지 존재방식이 된다. 결국 인간에게서나 사물에게서나 이해방식들과 존재
           방식들은 같은 것인데, 하이데거는 이 같은 것들을 본래성, 진정성, 비본

           래성이라고 불렀다. 여기서 자세히 논할 수는 없지만, 그것들은 일정한 정

           도로 유식이 말하는 세 가지 성품이 상응한다. 이해방식이 곧 존재방식이
           라는 하이데거의 생각을 듣는 사람들은 불교의 유심론을 떠올리면서 그 의
           미를 단박에 알아차릴 것이다. ‘옳거니, 나의 마음의 상태가 곧 사물의 상

           태이니, 사물이 얻고 있는 성품은 내가 유지하고 있는 마음의 성품과 다른

           것이 아니니라.’ 3성론은 마음의 성품만을 말한 것도 아니고, 사물의 성품
           만을 말한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의 성품을 말한 것이다.



             5. 유식은 번뇌와 무명에서 벗어나 열반과 지혜에 도달할 수 있음을 주

           장하며, 그 가능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무분별지無分別智를 거듭하여 닦고 익힘으로 말미암아, 근본식

                중의 두 가지 무거운 장애를 단절함으로써, 능히 의타기依他起

                상의 변계소집遍計所執을 버리고, 능히 의타기 상의 원성실성圓
                成實性을 얻는다. 번뇌장[번뇌의 장애]을 전환하여 대열반을 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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