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0 - 고경 - 2018년 11월호 Vol.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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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達之者, 非止一人, 故標其寺, 以爲別也.
6)
그런데 “소초제사 혜달 지음”에서 “소초제사”는 윤주 강녕현 에 있었던
사찰을 가리킨다. 강녕현을 옛날에는 단양군이라 불렀다. 손권이 세운 오
나라 때부터 송나라·제나라·양나라·진나라에 이르기까지 불교가 흥성
한 지방이다. 그래서 사찰과 사찰의 마룻대와 용마루가 서로 이어졌고, 이
름이 서로 뒤섞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장엄사를 예로 들면 대장엄사·
소장엄사 등이 그것이다. 초제사도 대초제사·소초제사 등이 있었다. 대
초제사는 양나라 때 지었고, 소초제사는 진나라 때 세웠다. 혜달은 진나라
시기의 사람이기에 소초제사 스님이라 한 것이다. 진나라 시절 스님의 이
름에 ‘달’자가 들어간 사람은 한 명이 아니다. 그래서 사찰 이름을 표기해
서로를 구별했다.
有本直云: “小招提撰.” 撰者撰集, 非是製作, 應言作, 不應言撰也. 直言
小招提不言名者, 江左敬法師, 不呼其名, 故但標其寺耳. 然此法師, 未善文
7)
體, 所作論序, 多有庸音, 直以敘述論宗. 不無倫次 , 貴其雅意. 如後釋之,
8)
9)
所望通人 幸無譏誚 也.
어떤 판본에는 직접 “소초제 지음”이라 한 것이 있다. 찬撰이라는 것은
‘편집해 모으다’는 의미이기에 제작한 것은 아니다. 마땅히 “짓다”라고 말
한다면 찬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 다만 ‘소초제’라고 할뿐 이름을 말하지
않은 것은 양자강의 동쪽 지방 사람들은 스님을 존경해 이름을 부르지 않
6) 지금의 중국 강소성 남경시에 해당된다.
7) 윤차倫次: 말이나 문장의 순서·질서·조리.
8) 통인通人: 일에 정통한 사람, 평범한 인간.
9) 초誚: 꾸짖다·책망하다·풍자하다·비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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