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1 - 고경 - 2018년 11월호 Vol.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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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사찰로만 표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혜달의 문체가 그리 좋지 못했다.
『조론』의 서문을 지을 때 평범한 말을 많이 사용했고, 단지 『조론』의 근본
을 서술했다. (글에) 조리가 없지는 않으며, 고아한 의미를 귀히 여겼다. 만
약 후일 잘 아는 사람이 글을 해석할 때, 다행히 비웃지 않기를 바라는 마
음에서였다.
[2] [본문] ① 慧達率愚 , 通序長安釋僧肇法師所作《宗本》、 《物不遷》等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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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 ② 但末代 弘經, 允屬四依菩薩. 爰傳茲土, 抑亦其例. ③ 至如彌天大
德、 童壽桑門, 竝創始命宗, 圖辯格致, 播揚宣述, 所事玄虛, 唯斯擬聖默之
所祖. ④ 自降乎已還, 歷代古今, 凡著名僧傳及傳所不載者, 釋僧叡等三千
餘僧, 淸信檀越謝靈運等八百許人. 至能辯正方言, 節文階級. 善覈名敎, 精
搜義理. 揖此群賢, 語之所統. ⑤ 有美若人, 超語兼默.
[원강소] ① 今言率者, 爾雅云: “率, 勸也.” 慧達者名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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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서) 말하는 솔率은 『이아』에 의하면 “권하다.”는 의미다. 혜달은
사람의 이름이다. [단락 ①은 “혜달은 어리석음에 떠밀려, 장안 출신 승조가 지은 「종
본의」·「물불천론」 등 4편의 글에 관한 공통의 서문을 쓴다.”로 옮길 수 있다.]
10) “어리석음에 떠밀려”라는 뜻은 서문은 본래 저자 보다 학식·덕망이 높은 사람이 쓰는 것이 원칙이
다. 혜달은 『조론』의 저자 승조에 비해 어느 것도 뛰어나지 않지만 감히 서문을 쓴다는 의미가 ‘솔우
率愚’에 담겨 있다.
11) 선견율비바사』 권제18에 나온다. “答曰: ‘不都盡, 於千年中得三達智, 復千年中得愛盡羅漢, 無
『
三達智, 復千年中得阿那含, 復千年中得斯陀含, 復千年中得須陀洹學法, 復得五千歲. 於五千歲得
道, 後五千年學而不得道, 萬歲後經書文字滅盡, 但現剃頭有袈裟法服而已. 比丘尼犍度竟.’” T24-
pp796c~797a.
12) T45-p162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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