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고경 - 2018년 11월호 Vol.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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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고, 좌석에 앉은 15만 명이 보내는 박수와 환호소리도 대단했습니다.
천 이백 여 명의 여고생들이 나와 각각 가야금을 20여 분 합주하는 모
습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16년 전 ‘아리랑’ 공연이 상무적이고 전투적이
었다면, “온 겨레가 힘을 합쳐 통일강국 이루자.”는 표어 아래 펼쳐진 ‘빛
나는 조국’은 통일과 평화와 발전을 지향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후반
30여 분 분량의 공연은 문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라 해도 좋을 내용으
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분 여의
인사말을 끝내고, 문대통령님에게 연설을 부탁하였습니다. 15만 관중과
정열한 공연단들을 향해 연설하였습니다.
“평양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동포여러분!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과 무력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습니다. 또한 백두에서 한라
까지 아름다운 우리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
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했습니다. … 우
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나는 오
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의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고자 제안합니다.”
순간 장내의 관중 모두 아주 짧은 한순간 숨을 멈춘 듯 하드니 곧이어
우레 같은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7분 동안의 연설에 평양시민들
이 감격하며 7번이나 환호하는 고함 소리와 박수소리가 터져, 지금도 귀에
쟁쟁합니다. 감격한 마음으로 호텔로 돌아와 10시30분쯤 잠자리에 들려하
는데 “내일 삼지연 공항을 거쳐 백두산 등정이 있습니다. 1시까지 프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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