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고경 - 2018년 11월호 Vol.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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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습니다. 평양공항의 비 내리는 모습에 걱정했는데 백두산 천지天池의
날씨는 점점 쾌청해졌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하늘이 내려주신 드물게
맑은 날씨입니다.”며 기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 혼자라도 장군봉을 오르
고 싶어 300m 올라갔는데 길이 가파르고 미끄러워 포기하고 내려오는데,
장군봉에 먼저 올랐던 VIP 그룹의 차들이 내려와 향도역으로 향하는 모습
이 보였습니다.
“반갑습니다” … 김 위원장과 악수
나는 늦게 천지호수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하차하는 케이블카 정거장
에 내려 천지호숫가로 내려가는데, 천지호수 행사를 마치고 올라오는 문
대통령 일행을 만나게 되니, “스님, 늦게 내려오시네요.”하셔서 “대통령님
덕으로 백두산까지 오게 되어 좋은 경치를 사진에 담느라 늦습니다.”며 인
사를 드렸습니다. 천지 물에 손을 담그자 시원한 차가움이 뼛 속까지 스며
들며, 머릿속까지 맑아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안면이 있었던 정동영 민주
평화당 대표가 주위 분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는 “오늘 백두산에 부처님이
현신하셨습니다.”라며 저에게 덕담을 건넸습니다. 중국 땅이 아닌 우리 땅
에서 천지호수를 마주하고 서자 감격스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루빨
리 남북 자유왕래가 이루어져 모든 불자님들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눌 수 있
기를 불보살님들께 기도했습니다.
오후 4시쯤 삼지연 공항을 출발해 순안공항에 도착, 6시경 순안공항을
떠나 7시쯤 서울공항에 착륙했고, 저녁 8시 조금 넘어 경복궁 동쪽 주차장
에 왔습니다. 2박3일의 역사적인 제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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