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고경 - 2018년 11월호 Vol.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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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싯다르타 태자의 탄생. 간다라(2~3세기), 라호르박물관, 파키스탄.



           계급인 것을 상징하며, 두 팔을 앞으로 쑥 내밀고 있는 모습은 ‘어머니의 자

           궁에서 나올 때 정결하여 계단에서 내려오는 것처럼 손발을 쭉 뻗어 나왔

           다’는 불전 경전의 내용을 잘 반영한 것이다.
             여러 경전에서 싯다르타 태자가 태어날 때 인간보다 먼저 신들이 그를
           받았다는 내용이 등장하는데 지금 싯다르타 태자를 받고 있는 인물은 제

           석천이다. 제석천은 높은 관을 쓰고 몸에 장신구를 걸치고 있으며 두 손으

           로 천을 든 채 싯다르타 태자를 받고 있다. 제석천 뒤에 긴 머리칼을 올려
           묶고 합장한 채 싯다르타 태자의 탄생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인물은 범천
           이며, 범천 뒤의 또 다른 천신은 오른손으로 날리는 천의天衣를 잡고 왼손

           은 입에 대어 싯다르타 태자의 탄생을 찬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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