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고경 - 2018년 12월호 Vol.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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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로 평양에 다녀온 일화를 소개하며 “성철 큰스님의 덕화와 여러분의
기도공덕으로 남북이 평화로운 통일을 이루어 모두가 함께 잘사는 사회를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인 삼천배 정진에 들어간 신도들은 ‘백팔대참회예불문’을 독
송하며 한 배 한 배 호흡을 맞췄다. 백련암 법당에 놓인 방석엔 ‘백팔대참
회예불문’이 새겨져 있다. 절을 일상 기도화 하고 있는 신도들을 위해 아예
방석에 예불문을 새긴 것이다. 이날도 신도들은 백팔대참회예불문에 맞춰
흐트러짐 없이 삼천배 정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예불문이 네 번째 쯤 다
시 시작될 때가 되자 신도들의 귀와 볼이 붉게 물들었다. 법복 등줄기에선
땀자국이 드러났다. 허공에 피어오르는 수증기가 사리탑 일대를 열기로 채
우고 있었다.
‘성철 대종사 열반 25주기 참회대정진법회’는 4일4야四日四夜로 진행됐
다. 10월24일부터 28일까지 4일4야로 기도하고 절하는 것이다. 성철 스님
사리탑에서의 삼천 배는 3일째 되는 날이다. 성철 스님 문도 신도들의 기
도는 남과 다른 특색이 있다. 바로 “남을 위해 기도하라.”는 성철 스님의
평소 가르침을 실천하는 기도다. 자신을 위해 하는 기도는 기복祈福에 가
깝다. 자신의 복을 비는 기도는 정법불교가 아니다. 온당한 기도가 아닌 것
이다. 그렇지만 남을 위해 하는 기도는 보시布施가 되고 애어愛語가 되며 동
사섭同事攝이 된다.
절은 또 어떤가? 우선 건강에 이로운 운동이라는 점엔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불자들의 절하는 법을 응용한 요가와 스트레칭이 개발되는 점을
보더라도 절은 전신운동에 효과가 크다. 신행면에서도 절은 최상의 수행
법이며 공덕의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절은 하심下心을 가르친다. 오체五
體를 땅바닥에 바짝 엎드려 자신을 낮추고 손바닥을 들어 보이며 상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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