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고경 - 2019년 1월호 Vol.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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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사문유관四門遊觀 중 아픈 사람을 만나는 싯다르타 태자, 간다라(2~3세기), 파키스탄 페샤와르박물관.
觀 또는 사문출유四門出遊라고 한다.
싯다르타 태자가 왕궁의 정원에 머물고 있을 때 천신들은 “싯다르타 왕
자가 부처님을 이룰 때가 가까워졌습니다. 그러니 그가 세상을 버리고 사
문이 되게 할 장면을 보여줍시다”라고 의논했다. 한 천신은 동쪽 성문에서
나이든 허리가 굽은 노인의 모습으로, 남쪽 성문 근처 길가에서는 아픈 사
람으로, 서문에서는 죽은 사람으로, 북문 근처에서는 머리와 수염을 깎은
수행자로 변신하여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고 오직 싯다르타 태
자 눈에만 보였다.
싯다르타 태자는 노인과 아픈 사람 그리고 장례식을 보고는 인생의 고
통과 허무를 깨달았고, 출가 사문을 보고는 구원의 희망을 갖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싯다르타 태자가 출가를 결심하게 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는 사
건으로 불전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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