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고경 - 2019년 1월호 Vol.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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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사실이 그랬습니다. 어머니에게 『천수경』은 의지처
였습니다. 독경은 기도였고 수행이었으며, 치매 예방 훈련이었습니다. 생
각은 이렇게 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냥 듣기만 해도 그 뜻이
마음에 와 닿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말입니다.
몇년 전부터 새해가 밝을 때마다 저와 제 아내가 하는 일이 있습니다.
아침마다 마주보며 108배를 하는 것인데 한 달을 넘긴 적이 없습니다. 그
래서 이번에는 「예불문」을 제 나름대로 우리말로 옮겨 봤습니다. 그것을 읽
으면 108배를 지속하는 힘이 생길까 하는 기대를 한 것입니다. 오로지 저
와 제 아내 두 사람만을 위한 것이지만 한 번 옮겨 보겠습니다. 다들 나름
의 「예불문」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지계持戒의 향,
선정禪定의 향,
지혜智慧의 향,
해탈解脫의 향,
해탈지견解脫知見의 향이여,
법신法身의 향香이여.
구름 제단 위 가득한 빛
부처님의 진리로 충만한 우주를 비춥니다.
온 세상의 무량한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부처님의 가르침 지키고 펼치는 스님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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