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고경 - 2019년 3월호 Vol.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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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이 진정한 수행자다.”
‘일체 중생을 위해 매일 참회의 절을 하라’ 이르셨던 큰스님다운 말씀
이었다. 우리들에게 절을 하라고만 한 것이 아니라 큰스님 자신이 평생을
솔선수범하셨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주었을 것이고, 급기야 오늘날
이제 그만 절을 해야지 했던 사람에게 재발심을 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던 것이다. 영원히 살아계신 선지식이 아닐 수 없다.
세 번째 독후감을 보내온 사람은 우리 동네 미장원 원장님이었다. 책
읽기를 좋아하고 자기 직업에 자긍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했던 오십 대 중
반의 이 분은 한 해 전 난소암 수술을 받고 치료중인데, 그녀의 독후감을
읽으면서 책을 낸 보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 녹이 슬은 로봇처
럼 하체의 온 마디를 펴기 힘든 상태라는 밝힌 그녀의 독후감 전문은 이
렇다.
“새해의 시작을 작가님 덕분에 환희심으로 시작됨을 무어라 말할 수
없이 감사합니다. 책을 받자마자 읽기 시작했고 다 읽기도 전인 새해 첫
날부터 108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책 제목에 영험이 있는 게 아닌가 싶
을 만큼 7배도 힘든 제가 108배를 하게 됨을 저 자신한테도 놀랐어요. 매
일 아침 하루도 빠짐없이 108배를 하겠다고 다짐한 저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나가 보려고 합니다. 제가 자궁 외 10개를 절제했고 복부도 두 번이
나 절개를 했기에 감히 엄두도 못냈어요. 이 책 덕분에 용기와 힘을 얻어
지금 너무도 맘이 가벼워요.”
가슴을 뭉클하게 한 독후감을 받고 나는 이렇게 답장을 보냈다. “‘반드
시 병도 번뇌도 없는 본래의 불성 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
면서 천천히 절하시길 바랍니다. 뇌성마비로 온 몸이 굳어있던 한경혜 화
가님도 그 몸으로 절을 해서 온전한 몸으로 회복함은 물론 인생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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