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고경 - 2019년 3월호 Vol.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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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정성을 다해
들려주셨다. 그리고 덧붙여 나온 이야
기가 성철 큰스님에 대한 이야기였다.
인홍 스님이 성철 큰스님의 지도를 받
아 정진하고 후학들을 이끌었기 때문
에 당연한 일이었다.
큰스님을 추억하던 가운데 가장 주
류를 이룬 것이 삼천배에 대한 이야기
였다. 큰스님께서 스님들에게 무슨 이
유로 어떻게 절을 시켰는지를 이야기
해주셨는데, 그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
를 들으면서 나는 속으로 다짐했다. 나
도서출판 ‘나무를 심는 사람들’에서
중에 이 이야기들을 글로 써서 책으로 출간된 『내 인생을 바꾼 108배』.
내야지. 나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소중
한 이야기들이었다. 나 개인적으로 마흔 살 즈음에 1080배 백일기도를 해
서 절수행이 몸과 마음을 열고 치유하는 아주 적절한 수행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에 더 자극이 되었다.
인홍 스님께서 췌장염에 걸려 생사를 헤매고 계실 때 성철 큰스님의
지시로 석남사 대중 스님들 모두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21일 절 기도를
해서 인홍 스님을 살렸던 이야기는 많은 이야기 가운데 백미였다.
한 주 정도 석남에 머물며 취재를 마치고 나와 강릉 대성사에 계신 현
각 스님을 만났다. 성철 큰스님께 절을 해야 살 수 있다는 말씀을 듣고 삼
천배 백일기도를 해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이야기는 절 수행에
대한 이야기를 쓰지 않을 수 없게 만들 만큼 극적이었다. 이 이야기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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