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고경 - 2019년 6월호 Vol.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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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은 그 뜻을 알지 못해 부처님께 여쭈었다.
“왜 물에 젖지 않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좋은 인연 때문이다.”
어떤 것이 훌륭한 인연의 배[船]인지 부처님께서는 이것을 비
유로써 말씀하신 것이다. 훌륭한 스승을 만나는 이는 온갖 고
통을 피할 수가 있지만, 그릇된 스승을 만나는 이는 악한 일을
익혀 온갖 재앙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후세 사람들에게 말씀
을 보인 것이니 깊이 사유해야 할 것이다(『천존설아육왕비유경天
尊說阿育王譬喩經』).
불교 최초의 절은 마가다국의 빔비사라왕이 보시한 죽림정사와 코살라
국의 급고독 장자가 기증한 기원정사이다. 사위성의 부자 상인 급고독 장
자[Sudatta, 수달다須達多]는 우기에 3개월 내지 4개월 동안 한 곳에 머물러
수행하는 우안거雨安居에 부처님께서 머물 수 있도록 승원을 보시했다. 부
처님은 30여 회의 우안거 중 기원정사에서 19회를 보냈다고 전한다.
기원정사를 보시한 급고독 장자
왕사성에서 부처님을 초대하고 식사 준비에 분주한 처남으로부터 부
처님 이야기를 들은 급고독 장자는 다음 날 부처님을 뵙고 귀의했다. 사
위성으로 돌아온 그는 부처님께서 머물기에 적당한 장소를 찾아 나섰다.
드디어 찾아낸 곳이 코살라국의 태자인 제타Jeta가 소유한 동산이었다.
제따 태자에게 동산을 팔 것을 간청하자 그는 황금으로 동산을 덮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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