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고경 - 2019년 6월호 Vol. 74
P. 20

부처님 발우에 흙을 보시하는 아이


                                                            부처님께서는

                                                          죽림정사에  계실
                                                          때 날마다 왕사성

                                                          시내로 탁발托鉢을
                                                          하러 나가셨다. 그

                                                          러던 어느 날 흙을
                                                          가지고 놀던 두 아

                                                          이를  만났다.  한
                                                          아이는 덕승德勝으

                                                          로 가장 집안이 좋

           사진 2. 기원정사의 보시, 기원전 1세기, 보드가야 출토, 인도 보드가       은 귀족의 아들이
           야고고박물관.
                                                          었고, 다른 한 아
                                                          이는 무승無勝으로

           두 번째로 집안이 좋은 귀족의 아들이었다. 이 두 아이가 흙을 가지고 노
           는데 흙으로 성城을 만들고 성 가운데 다시 집과 창고를 만들고는, 흙으

           로 만든 보릿가루를 창고 안에 쌓았다.
             부처님을 보자 덕승은 부모님이 보시하는 모습을 흉내내어 흙을 부처

           님의 발우에 넣으면서 “이것은 보릿가루다”라고 이야기했다. 덕승 동자
           는 흙을 보시하고는 “장차 저로 하여금 천지를 덮어 공양을 베풀 수 있도

           록 해 주세요.”라고 발원했다.
             덕승 동자의 행위를 보신 부처님이 미소를 짓자 아난이 그 연유를 여

           쭈었다. 그러자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내가 열반한 뒤 백년 후에 이 어



           18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