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고경 - 2019년 6월호 Vol. 74
P. 51
필자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태권도와 합기도를 배웠고, 금세 실력
을 인정받았다. 대전 심광사 중학생법회에 다닌 인연으로 1979년부터 쿵
후를 배웠다. 1983년에는 쿵후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대만에서 열린 세계
대회에 참석, 동메달을 받았고,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세계우슈대회에서
는 은메달을 수상했다. 1984년에는 격투기 한국무술 최강자가 되었고,
1985년에는 대한킥복싱챔피언, 그 후 1993년 우슈 국가대표로 출전한 소
림사 세계대회를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마쳤다.
1993년 소림사 세계대회는 내 삶의 전기가 되었다. 소림사에서 수천
명이 불교무술을 시연하고, 특히 백발의 노승이 불가기공을 시연하는 모
습에 감동하였다, 20대 초반에 불교무술시범단을 만들어서 시연하고, 불
교무술포교원을 설립하고 불가기공을 만들어서 지도하였다. 갑사 총무과
장 소임을 맡았을 때 불교 무술 템플스테이를 진행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
었다. 전국적인 대회에서 불교무술 시범과 아울러 움직이는 선禪이라는
태극권을 시연하기도 하였다.
중국의 태극권은 무술과 양생의 측면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서 태극기
공이라는 용어로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태극권은 원의 범주에
서 벗어나지 못하는 태극사상으로 인해 동작 또한 한계가 있다. 나는 우
주 만물을 담아 낼 수 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아낸 양생의 무술 동작
을 연구하였다.
20대 초반 불가기공을 배우고 수련하면서 아쉬웠던 참에 동작 하나하
나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신불가기공新佛家氣功을 만들어 직접 수
련하고, 가르쳐주면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하기를 염
원하였다. 무술인 불자로 살아오면서 수십 년간 관심을 가졌던 분야를
학문적으로 정립하기 위해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불교무술에 관한 연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