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고경 - 2019년 6월호 Vol.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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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사이에 있습니다.” “훌륭하구나. 너는 도를 알았구나.”
부처님께서는 아나빠나삿띠, 숨을 내쉬고 숨을 들이쉬는 모든 순간순
간마다 하나의 대상에 대한 마음챙김을 통해 깨달음을 이루셨다. 특히 부
처님께서는 성질이 급하고 마음이 들떠 있는 제자들에게는 반드시 수식
관數息觀을 닦도록 했다. 수식관은 쉽게 말해서 호흡을 조절하는 수행이
다. 호흡은 기공의 처음이요, 중간이요, 마지막이다. 모든 동작마다 호흡
을 잘해야 몸과 마음의 건강을 얻을 수 있다. 기공을 수련할 때 가장 먼
저 호흡법을 익혀야 한다. 호흡법을 익힐 때 맨 처음 놓는 주춧돌이 있다.
바로 세 가지 고르기[삼조三調]. 반드시 기공삼조氣功三調에 들어 호흡에 임
해야 한다.[조심調心: 마음을 편안히 하고 허욕을 없애며 잡념이 없으면 정신이 안정
된다. 조신調身: 몸을 고르게(흐르는 물은 썩지 않듯이 항상 바른 자세로 움직임을 찾는
다.) 조식調息: 호흡을 고르게 한다.]
공기의 질이 나쁜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몸과 마음의 건
강을 위해 반드시 바른 호흡법을 익혀야 한다. 호흡은 기공양생법의 근본
으로 호흡과 동작이 일치되어 인체에 흐르는 기氣를 원활하게 순환시키
는 방법이다. 호흡은 코와 입으로 들숨과 날숨 그리고 멈춤이 있고, 움직
이면서 호흡의 길이가 짧고 길고 굵고 가늘고 부드럽고 세차게 하는 호흡
등 수많은 호흡이 파생한다. 호흡이 고르게 안정되면 마음이 진정되고 자
신을 뒤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심신이 피로하거나 불안할 때 호
흡 수련을 하면 큰 효과가 있다. 호흡을 통해 탁기濁氣, 병기病氣, 사기邪
氣를 제거하고 맑고 강한 기를 받아들이고 배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40대 초반 당뇨병에 걸리신 어머니는 엎친 데 덮친 격처럼 일찍이 무
릎 관절염도 발병, 통증으로 걷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몇 년 전부터는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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