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고경 - 2019년 10월호 Vol.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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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차야나』라는 경은 『카티야야나에의 가르침』으로서 나가르주나의

            『중론』에서도 중시되고 있다. 제15장의 제7게, 제8게를 보자.



                “(제7게) 존재하는 것(유)과 존재하지 않는 것(무)을 잘 아는 세존
                은, 『카티야야나에의 가르침』 속에서 ‘무엇인가가 존재한다’는

                것과 ‘무엇인가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 그 어느 것도 부정
                하셨다.”(桂紹隆譯 『龍樹 <根本中頌>を讀む』 春秋社)



                “(제8게) 만약 무엇인가가 본성으로서 존재한다(유)고 한다면,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무)은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왜
                냐하면, [사물에 본래 갖춰져 있는] 본성은 다른 상태로 변화하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桂譯 前揭書)



              이 게송은 나가르주나가 초기경전에 보이는 유무중도설을 계승하여
            더욱 심화시킨 것으로 알려지지만, 여기에서도 연기설이 근거가 되고 있

            다. 제8게에 보이는 ‘무엇인가’, 즉 만상은 본성으로서 존재하거나 존재하
            지 않거나 하지 않는다. 곧 실체로서 유도 아니고, 무도 아니다. 연기하

            고 있는 것으로서 임의로 ‘존재하는’ 것과 같이 보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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