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고경 - 2019년 10월호 Vol.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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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한때 대승불교는 부처님의 직설直說이 아니라는 말이 나돌게 되었
습니다. 이름하여 대승비불설大乘非佛說이 대두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대신에 부처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곧 성립된 경전인 『아함경』에서 부처님
의 사상을 찾으려고 하였습니다. 과연 『아함경』을 열심히 연구해 보니 처
음에는 이 경전에서 표현된 부처님의 사상이 대승불교의 사상과는 완전
히 거리가 먼 듯이 보였습니다. 『아함경』을 부처님의 사상 그대로라고 한
다면, 대승불교는 그 『아함경』에서 발달된 사상일 뿐이지 실제의 부처님
사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무튼 뒤에 연구를 거듭해 나가 보니 『아함
경』에도 부처님의 친설親說이 아닌 것이 있음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이름난 권위자들이 더욱 깊이 연구를 한 결과, 원
시 경전인 팔리어 경전 가운데에서 부처님께서 직접 설한 것이라는 증거
를 가진 초기의 법문이 많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돌무더기 속에서 금이나 옥을 발견해낸 것과 같았습니다. 『아함경』 중에
서도 『잡아함경』 같은 데에 들어 있는 어떤 것은, 당시 인도의 여러 사상
을 종합해 볼 때 틀림없는 부처님의 사상이라고 단정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믿을 만한 것은 부처님의 생활을 기록해 놓은 율장에서 그에 대한
좋은 자료를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초전법륜初轉法輪은
부처님께서 맨 처음으로 법문하신 것인데, 깨달음을 성취하고 중생을 교
화하는 동시에 교단을 조직하신 그 출발점부터 기록해 놓은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보리수 아래에서 성도成道하신 뒤에 혼자만 좋은 법을
알고 있을 수는 없기에 그 법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기로 마음먹었습니
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 좋은 법을 모든 사람에게 전하여서 그들도 함께
깨닫고 자신과 같이 자유자재自由自在한 영원한 행복을 누리기를 바라신
것입니다. 그리하여 부처님께서 수행하던 중에 고행이 결코 도道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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