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고경 - 2019년 10월호 Vol.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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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알고 방향을 전환하였을 때에 부처님을 떠나 버린 다섯 비구를 맨 처
음 찾아갔습니다.
처음에 그들 다섯 비구는 부처님이 타락하였다고 생각하여, 자기들을
찾아오고 있는 부처님에게 인사도 하지 말자고 약속하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부처님이 자기들에게 가까이 오자, 스스로 한 약속을 잊어버리고,
대법大法을 성취한 만덕종사萬德宗師이신 부처님께 오체투지五體投地로, 곧
온몸을 땅바닥에 대고 머리가 깨어지도록 절을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부
처님을 자리에 모셔 놓고 “어찌하여 우리를 잊지 않고 찾아오셨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너희들을 위해 찾아온 것이 아니라 법
을 위해서 찾아왔다.”고 말씀하시면서, 대각大覺을 성취하신 것을 맨 먼
저 그들에게 소개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이 다시 무엇을 어떻게 성
취하셨는지를 물으니, 부처님께서는 “중도中道를 정등각正等覺하였다.”고
그 제일성第一聲을 토하셨습니다.
중도, 이것이 불교의 근본 사상입니다. 중도라는 것은 모순이 융합되
는 것을 말하며, 모순이 융합된 세계를 중도의 세계라 합니다.
세상의 이치는 모두 상대적相對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선善과 악惡
의 상대, 시是와 비非의 상대, 유有와 무無의 상대, 고苦와 낙樂의 상대 등,
이렇듯 모든 것이 서로 상대적인 대립을 이루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 현실 세계는 그 전체가 상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연 이
현실 세계에서는 모순과 투쟁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이 상대의 세계 곧
양변의 세계에서는 전체가 모순덩어리인 동시에 투쟁인 것입니다. 그 결
과 이 세계는 불행에 떨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불행에서 벗어
나고 투쟁을 피하려면 근본적으로 양변, 상대에서 생기는 모순을 모두 버
려야 합니다. 이를테면 서로 옳으니 그르니 하는 시비是非를 버리면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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