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고경 - 2019년 10월호 Vol. 78
P. 43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시방세계의 여러 천신과
인간들로서 지극한 마음으로 극락에 태어나기를 원하는데 세
종류의 무리가 있다. 상배자上輩者는 출가해 욕심을 버리고 사
문이 되고 보리심을 일으켜 오로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무량수
불을 염하며 여러 가지 공덕을 쌓아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원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 중생이 임종할 때는 무량수불께서 여
러 대중들과 함께 그 앞에 모습을 나타내신다. 그는 곧바로 무
량수불을 따라서 극락국토에 왕생해 칠보로 된 꽃 가운데 자연
히 화생化生해 불퇴전의 지위에 머물고 지혜를 갖추고 용맹하
며 신통력이 자재하게 된다. 그런 까닭에 아난아, 어떤 중생으
로서 지금 세상에서 무량수불을 친견하고자 원하는 자는 마땅
히 위없는 보리의 마음을 일으켜 공덕을 닦고 그 국토에 태어
나기를 원해야 한다.’”
『관무량수경』에 삽입된 상품상생
변상도(그림 2)의 화면 왼쪽에는 아
미타불이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등 여러 대중과 함께 임종자를 맞으
러 오는 장면이 표현되었고, 아미타
불의 오른손에서 뻗어나온 광명은
방형의 상 위에 앉은 임종을 맞은
그림 2. 『관무량수경』의 상품상생 변상도,
1853년,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