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고경 - 2019년 10월호 Vol.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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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의 머리 위를 비추고 있다. 화면 위쪽에는 수행자가 극락에 왕생하
는 모습이 구름 위에 생동감있게 묘사되었다. 오른손을 내밀어 왕생자를
내영하는 아미타불이 앞서고 관세음보살이 가지고 온 금강대金剛臺에 앉
아 잠깐 사이에 극락에 왕생한 수행자가 표현되어 있다.
중배자中輩者, 화현한 무량수불을 따라 극락에 왕생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중배자中輩者는 시방세계
에 있는 여러 천신과 인간들로서 지극한 마음으로 그 나라에
태어나기를 원하여 비록 사문이 되어서 큰 공덕을 쌓지 못했
지만, 마땅히 위없는 보리심을 일으켜 오로지 한결같은 마음
으로 무량수불을 염하는 사람이다. …(중략)… 공덕을 회향하고
극락세계에 태어나기를 원한
다면 임종할 때 무량수불께서
화신으로 모습을 나타내는데,
광명과 상호가 구족되어 실제
의 부처님과 같은 모습으로 여
러 대중들과 함께 그 사람 앞
에 나타난다.’”
『관무량수경』에 삽입된 중품상생
변상도(그림 3)의 화면 오른쪽에는
화신으로 오신 아미타불이 오른손
그림 3. 『관무량수경』의 중품상생 변상도,
으로 빛을 발해 임종을 맞은 수행자 1853년,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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